한국이 35년 만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 의장국으로 선출돼 북한 핵 문제 등 주요 세계 안보 이슈를 이끌어가게 됐다.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사 겸 주빈 국제기구대표부 대사는 16일(현지 시간)부터 20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제68차 IAEA 총회 의장으로 뽑혀 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이 IAEA 총회 의장직을 맡은 것은 1957년 창설 회원국 가입 이후 두 번째다. 1989년 제33차 총회에서 한국과학재단 이사장이었던 정근모 박사가 의장을 맡은 이후 35년 만이다. 한국은 2021∼2022년에 IAEA 이사회 의장국으로 활동한 바 있다. IAEA 총회는 IAEA 최고정책결정기구로 전 세계 178개 회원국에서 3000명 이상의 대표단이 참석하는 연례회의다. 이번 총회에서는 북핵 문제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원자력 안전 및 핵 안보, 이란 핵 문제, 중동 문제 등 세계 안보 주요 현안이 다뤄질 예정이다.
IAEA 총회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6일 기조연설을 통해 “원전 수출 확대, 국제 공조 강화 등을 통해 원자력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원자력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적인 수단으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경제성과 안전성이 높은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북한의 불법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는 정부 의지도 표명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는 국제법과 국제 기준을 준수하도록 IAEA가 실효성 있는 모니터링과 투명한 정보 공개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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