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실시간 온라인 간담회서 소개
“미국이 투자 안하면 中 먼저 나설 것”
NYT “대선 직전 가족 신사업 드문일”
“재집권하면 미국을 세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16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최근 장남 트럼프 주니어(47), 차남 에릭(40)이 공동 출범시킨 가상화폐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을 노골적으로 홍보했다. 두 사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1기 때도 “부친의 영향력을 본인들의 사업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터라 이해상충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CBS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이날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소셜미디어 ‘X’ 계정으로 실시간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을 소개했다. 몇 시간 동안 이어진 이날 간담회에는 트럼프 후보 외에 트럼프 주니어, 에릭, 이 회사의 임원들이 모두 등장해 투자를 호소했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미 규제 당국이 가상화폐에 너무 적대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미국이 (가상화폐 사업에) 뛰어들지 않으면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때도 연사로 나서 “미국을 전 세계 가상화폐 수도 겸 비트코인 강대국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대선 후보가 선거를 불과 몇 주 남겨 두고 가족 명의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드물지만, 이를 공격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더욱 드문 일이라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에 성공한 후 가족 사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정책을 펴거나, 트럼프 후보와의 ‘연’을 노리는 많은 사람들이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상품을 구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후보는 집권 당시 “가상화폐는 ‘사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올 대선에서는 가상화폐 업계로부터 적지 않은 대선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이런 태도를 완전히 바꿨다. 그는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말라”는 직접적인 투자 지침을 내렸고 마러라고리조트에서 ‘대체불가토큰(NFT)’을 판매하는 행사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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