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공격적 정책을 단행한 18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이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됐던 상황에서, 시장이 연준의 ‘빅컷’에 반색하기 보다는 오히려 높은 금리 인하를 단행할만큼 미 경제에 우려요인이 있는지 경계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앞으로 빅컷이 계속 될 것으로 가정하지 말라”고 발언하는 등 정책 완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을 시사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날 뉴욕증시는 오후 2시 연준의 금리 ‘빅컷’이 발표된 직후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다 결국 내림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103.08포인트(0.25%) 내린 41,503.10에 거래를 마쳤고, 대형주 위주 S&P 500 지수는 16.32포인트(0.29%) 내린 5,618.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4.76포인트(0.31%) 떨어진 17,573.30에 각각 마감했다. CNBC는 “트레이더들은 처음엔 엄청난 금리 인하를 환영했지만 곧 잠재적인 경제 둔화에 연준이 뒤쳐지지 않으려는 것이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금리 빅컷은 정치권 논쟁으로 이어졌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는 대선이 있는 11월 전에 금리를 인하하면 안된다고 주장해 왔다. 금리 인하가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 현 집권당인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날 AFP통신은 트럼프 후보가 “연준이 정치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경제 상황이 금리를 그 정도로 내려야 할 만큼 매우 나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우리는 중요한 순간에 도달했다”며 “경제가 강하게 유지되며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고 적었다. 해리스 후보는 “이번 발표는 높은 물가의 타격을 입은 미국인들에게 환영할 소식”이라며 “물가가 중산층과 근로 가정에 너무 높다는 것을 안다. 물가를 계속 낮추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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