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 부대변인 “장거리 무기 공격은 묘책 아냐”
“러시아 비행시설 이미 후방 이동…효용 적어”
미국 국방부가 자국이 제공한 육군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체계 에이태큼스(ATACMS)를 활용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만으로는 전세를 뒤집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19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 문제가 묘책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갑자기 우크라이나를 위해 무언가를 열 수 있는 하나의 능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6일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작전에서 그 자체로 결정적인 단일 역량은 없다며 서방 지원 무기 장거리 타격 허용만으로 러시아와 전쟁 판도를 바꿀 수는 없다고 지적한 것과 유사한 주장이다.
싱 대변인은 “몇 주 전에 러시아가 에이태큼스 범위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으로 비행기 이·착륙시설을 옮겼다고 말한 적이 있다는 점을 되짚겠다”며 “해당 비행장은 에이태큼스 타격 범위 바깥에 있기 때문에 전장에서 에이태큼스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모든 무기, 모든 체계를 하나로 묶고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미국의 (러시아 본토 장거리 타격 제한)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토로페츠에서 발생한 폭발과 관련해서는 “에이태큼스는 해당 지역까지 도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많은 이·착륙 시설이 에이태큼스 범위 바깥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공격에 사용된 무인기(드론)에 미국 지원품 포함 여부는 우크라이나 정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 13일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서방 지원 무기 장거리 타격 제한 해제를 논의하면서 정책 변화가 예상됐지만 미국 정부는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그 사용 범위를 우크라이나 국경 안이나 국경 일대 일부 지역으로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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