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한일축제한마당’ 현장. 김서율 양(16)은 일본 전통의상 ‘유카타’를 입은 채 친구에게 말했다. 평소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며 미대 진학의 꿈을 키워왔다는 김 양은 “만화에서만 보던 유카타를 실제로 입어 보니 들뜬다”면서 “가까운 두 나라가 교류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일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5년 시작된 한일 최대 민간교류행사 한일축제한마당이 올해 20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8%가량 늘어난 6만5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날 행사는 한일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일본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의 주제가를 부른 일본 성악가 메라 요시카즈 씨와 우리나라 뮤지컬 배우 박완 씨가 합동 무대를 꾸몄다. 일본 창작 무용수 ‘다카후지 우콘’과 한국의 ‘이영아 무용단’이 양국의 전통 무용을 번갈아 선보이기도 했다. 한일축제 참석이 10번째라는 일본인 여행객 사토 가쓰오 씨(54)는 “많은 일본인과 한국인이 모여 화합하는 모습은 매번 봐도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아이돌 그룹 ‘아일릿’과 일본의 ‘아이비’ 등 양국 가수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양국 기업 등이 마련한 약 50개의 체험 및 홍보 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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