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에서 지난 5월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파타야 살인사건’의 마지막 피의자가 4개월 만에 베트남에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당 사건 미검거 피의자 A 씨(39)를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5월 3일 파타야에서 B 씨(20대), C 씨(20대) 등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한국인 관광객(34)을 렌터카에 태워 납치·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A·C 씨는 해외로, B 씨는 국내로 도피했다.
A 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피처를 옮겨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를 내렸고 사건 발생국인 태국을 포함해 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 등 인접 국가들과도 공조하며 검거에 주력해 왔다. 또 A 씨를 핵심 도피사범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방법과 채널을 통해 관련 첩보를 수집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1일 A 씨 소재에 대한 중요 단서를 입수했고, 베트남 공안·경찰 주재관과 공유하며 막바지 추적에 집중했다. 현지 공안은 지난 12일 베트남 소재 은신처를 급습해 A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베트남 측에 신속한 신병 인계를 요청하며 호송관을 파견해 이날 A 씨를 국내로 송환했다.
태국 파타야 살인사건 피의자 3명은 A 씨를 끝으로 사건 발생 4개월 만에 모두 붙잡히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수사팀에서 입수한 양질의 단서와 그동안 견고히 구축해 온 경찰청, 현지 법 집행기관 간 공조로 총력 대응한 결과 A 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며 “주요 국외도피사범은 끝까지 추적, 검거해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운다는 원칙 아래에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기소된 B 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C 씨는 강도·시신 은닉·공갈미수는 인정하지만 살인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재판부는 B·C 씨 공소사실이 겹침에 따라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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