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4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간 격차가 조사기관에 따라 작게는 1%포인트, 크게는 6%포인트로 나타났다.
24일(현지 시간) 선거 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여론조사 종합 평균에선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2.2%포인트 앞서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8월 5일 트럼프 후보를 여론조사 종합 평균에서 앞지르기 시작한 이후로 24일 현재까지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10일 첫 TV토론 승리에도 격차를 크게 벌리지는 못하고 있다.
● CNN “백인男, 트럼프 지지 뚜렷…흑인·히스패닉, 해리스 지지”
CNN이 SSRS에 의뢰해 19∼2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48%, 트럼프 후보는 47%의 지지를 얻었다. 오차범위(±3%포인트) 안에서 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백인은 성별 불문 트럼프 후보를 더 많이 지지했다. 백인 남성은 58% 대 35% 비율로, 백인 여성은 50% 대 47% 비율로 트럼프 후보를 더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해리스 후보가 선명한 우위를 보인 흑인(해리스 79%·트럼프 16%)과 히스패닉(59%·40%) 유권자층의 경우 남녀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트럼프 후보 지지자의 72%, 해리스 후보 지지자의 60%는 각각 자신이 해당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상대편 후보에 대한 반대’ 때문이 아니라 ‘지지 후보에 대한 선호’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내려놓은 직후 실시한 조사에선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가 ‘해리스 선호’와 ‘트럼프 반대’ 반반으로 나뉘었다. 두 달 사이 해리스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셈이다.
다만 투표 의향자들 사이 두 후보 모두 호감도보다는 비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후보에 대해선 호감 46%, 비호감 48%였고, 트럼프 후보에 대해선 호감 42%, 비호감 55%로 집계됐다.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의 경우 민주당 팀 월즈 후보가 호감 36%, 비호감 32%로 호감 응답이 앞섰고, 공화당 J D 밴스 후보는 호감 30%, 비호감 42%로 비호감 응답이 많았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21∼23일 전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4%포인트)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46.61%로 트럼프 후보(40.48%)에 6%포인트 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관이 11∼12일 실시한 조사 결과(해리스 47%·트럼프 42%)에 비해 격차가 조금 더 벌어졌다.
이 여론조사에선 ‘경제’가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후보가 경제와 실업, 일자리에 더 잘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후보가 43%, 해리스 후보가 41%를 기록했다. 트럼프 후보가 2%포인트 앞서긴 했지만 7월 말 같은 조사에서 11%포인트 차로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
● 경합주에서는 여전히 엎치락뒤치락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를 포함한 전국 여론조사는 유권자의 표심을 아는 데 도움이 되지만 실제로 승자를 결정하는 것은 선거인단의 주별 결과다. 연방제 국가인 미국의 대선은 주별로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일종의 간접선거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주 등 7개 경합주가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NYT)/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시에나대가 19일 공개한 두 후보의 전국 지지율은 모두 47%였다. 다만 대선의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50%로 트럼프 후보(46%)를 앞섰다. 트럼프 후보는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3개 주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같은 날 정치매체 더힐/에머슨대가 공개한 7개 경합주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4곳(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애리조나, 위스콘신주), 해리스 부통령이 2곳(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주)에서 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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