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2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의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모사드는 최근 레바논 전역에 ‘무선호출기(삐삐) 테러’를 주도한 기관이다. 이스라엘은 이에 미사일 요격 시스템인 ‘데이비드 슬링(David’s Sling·다윗의 물맷돌)’으로 레바논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격 장소로 알려진 텔아비브는 이스라엘의 경제 중심지로, 헤즈볼라와의 주요 전선으로부터 거리가 있는 곳이다. 이날 이스라엘 중심부를 향해 미사일이 날아들어 오면서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뒤 처음으로 중부 네타냐 등 여러 도시에서 사이렌이 울렸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이스라엘 매체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5일 레바논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텔아비브 근처에서 요격했다. 이 과정에서 미사일 요격 시스템 데이비드 슬링을 작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텔아비브와 네타냐 지역에서 사이렌이 울린 뒤 레바논에서 온 지대지 미사일 한 대가 확인됐고, 이스라엘방위군(IDF) 공중 방어 시스템에 의해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여러 도시에서 사이렌이 울린 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이 25일 미사일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상자 등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헤즈볼라는 요격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 본부가 있는 이스라엘 중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모사드는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전역에서 폭발한 무선호출기 생산부터 테러까지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지목된 정보기관이다. 헤즈볼라는 무선호출기 폭발, 테러 지휘관 살해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작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갈등이 발발한 이래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표적으로 수백 발의 로켓과 무인기를 발사해 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이스라엘의 행정적 수도 역할을 하는 텔아비브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CNN은 평가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무선호출기 테러와 대규모 공습 이후 반격을 본격화하면서 양측 간 전면전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5일 레바논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뒤 레바논 주민에게 아랍어로 메시지를 보내 “안전을 위해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레바논을 향해 추가로 미사일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격은 23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등 최소 1300여 곳에 공습을 가해 어린이 등 약 500명의 사망자와 약 165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뒤 이뤄졌다. 23일 공습으로 발생한 사상자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뒤 레바논에서 발생한 일일 인명 피해 중 최대 규모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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