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사가 한 달 동안 720개의 달걀을 먹어치우는 극단적인 실험을 했다. 달걀은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식품이다. 헬스 마니아들이 가장 사랑하는 식품 중 하나지만 여전히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의심받는다.
달걀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지에 관한 논쟁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수십 년 동안 일부 전문가들은 달걀노른자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식품 속의 콜레스테롤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과 큰 연관성이 없다는 새로운 증거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남자가 달걀의 유해성을 확인하기 위해 스스로 ‘마루타’를 자처했다. 하루 24개의 계란을 한 달 간 먹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어떤 변화가 있는 지 관찰해 그 결과를 유튜브 영상으로 공유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과 데일리 익스프레스, 미국 뉴욕 포스트 등 관련 보도에 따르면 주인공은 의사이자 미국 하버드대 의학박사 과정 학생인 닉 노르비츠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인간 뇌 대사 관련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의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26일 현재 19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한 유튜브 영상에서 일부 전문가들의 오래된 믿음과 달리 자신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달걀을 먹는 것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같은 실험을 했다고 밝힌 그는 실제 동맥 경화증 촉진 인자 가운데 하나인 저밀도 리포 단백질(LDL),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18% 낮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한 달 동안 720개의 달걀을 먹는 것은 13만3200㎎의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체내 콜레스테롤 특히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가설을 세웠고 실제로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실험 전과 비교해) 5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내 LDL 수치는 실제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LDL이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이유는 동맥에 플라크로 축적되어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좋은 콜레스테롤’로 통하는 고밀도 지단백(HDL)은 혈류에서 과잉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이를 간으로 운반하는 데 도움을 주어 반대의 효과를 가져 온다. 전문가들은 LDL 수치가 너무 높으면 심장병 등 일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잠자는 시간을 무시하면 그는 실험기간 동안 매일 1시간에 1개꼴로 달걀을 먹었다. 그는 계란을 삶거나 프라이, 스크램블, 오믈렛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해 일반적인 케토제닉 식단(저탄고지)과 함께 섭취했으며 매주 한 시간의 근력 운동 습관을 지켰다고 데일리 메일에 밝혔다.
계란 한 개에는 약 186㎎의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다. 다른 고 콜레스테롤 식품으로는 붉은 고기와 새우, 조개 등이 있다.
달걀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지 않는 이유는 장에서 콜레스테롤이 장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여 ‘콜레신’(cholesin)이라는 호르몬의 방출을 유도하며, 이 호르몬이 간으로 이동하여 GPR146이라는 수용체에 결합하고, 이는 간에게 LDL 생성을 줄이도록 신호를 보내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일부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노르비츠 박사의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달걀 폭식‘ 식단을 시작한 첫 주에 2% 감소했다. 그러다 마지막 2주 동안 최대 18%까지 극적으로 내려갔다.
그는 이를 함께 섭취한 탄수화물 때문이라고 말했다.
첫 2주가 지나고 그는 매일 섭취하는 식단에서 탄수화물의 양을 60그램 추가했다. 주로 바나나, 블루베리, 냉동 체리와 같은 과일을 통해 탄수화물을 얻었다. 60그램의 탄수화물 섭취를 위해 그는 매일 바나나 2개와 블루베리 595그램 정도를 먹었다.
그는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더욱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에너지원으로서 지방을 태우기 시작하기 때문에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종종 상승하는데, 더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인체가 지방 대신 탄수화물을 사용하게 되면서 LDL수치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