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취임한 경찰 출신의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 시장(64)이 부패 혐의로 연방검찰에 기소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5일 보도했다. 현직 뉴욕 시장의 기소는 사상 처음이라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혐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애덤스 시장 또한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빠르면 26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이때 기소장이 공개되면 정확한 혐의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NYT 등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애덤스 시장과 측근들이 튀르키예(터키) 정부와 공모해 외국의 불법적인 기부금을 받았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또 안전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방 당국에 압력을 가해 튀르키예 영사관의 신축을 허가했는지, 그 대가로 국영 튀르키예항공에서 비싼 항공편, 좌석 업그레이드 등을 받았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애덤스 시장은 취임 전 한국의 ‘구(區)’와 유사한 브루클린 버러 책임자를 지냈을 때부터 튀르키예와 긴밀한 관계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의 기소 전 측근, 시 고위 공무원 등 수십 명 또한 이미 대대적인 조사를 받았다.
애덤스 시장은 전형적인 자수성가 정치인이다. 그는 1960년 브루클린의 서민 주거지 브라운즈빌의 노동자 계층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 불법 침입 혐의로 체포돼 경찰의 폭력을 경험하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었고 독서장애도 보유했다. 스스로 학비를 벌어 대학을 졸업한 후 경찰이 됐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 비(非)백인 피의자에게 상대적으로 가혹한 경찰 문화를 개선하겠다며 흑인 경찰 모임의 대표 등을 지냈다. 뉴욕주 주 상원의원 등을 거쳐 시장에 올랐다.
기소 소식이 알려진 후 각계에서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애덤스 시장은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온라인 영상을 통해 무죄를 주장하며 “제기된 모든 혐의에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NYT는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에게 애덤스 시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기는 하지만 그 과정이 매우 험난하고 복잡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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