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졌을 것” vs “안전하다”…헤즈볼라 최고지도자 생사 혼선 가중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9월 28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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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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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 공습에서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사무총장) 하산 나스랄라의 생사를 둘러싼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베이루트 남부 공습이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를 노린 것이라고 밝힌 이스라엘은 나스랄라가 숨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앞서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헤즈볼라가 민간인을 방패로 활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거용 건물 아래 사령부를 지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공격 당시 헤즈볼라 고위 관리들이 사령부에 있었다고 밝혔다.

미 액시오스(AXIOS)는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주요 타깃은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였다”며 “다만 이스라엘군은 나스랄라가 사망했는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CNN은 액시오스 기자와 CNN의 전문가가 현지 소식통으로부터 나스랄라가 사망한 것으로 이스라엘 당국자가 추정하고 있음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28일까지 나스랄라의 사망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28일 새벽에도 헤즈볼라의 비밀 미사일 무기고를 노렸다면서 베이루트 남부 민간인 건물을 폭격했다.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폭격에 앞서 이곳의 민간인에게 대비하도록 경고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1시간 동안 이어진 이 폭격으로 헤즈볼라의 미사일부대 모함마드 알리 이스마일 사령관과 후세인 아마드 부사령관이 사망했다고 레바논 MTV가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헤즈볼라를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하산 나스랄라와 헤즈볼라의 집행위원장인 하셈 사피에딘이 베이루트 남부에 있는 헤즈볼라 본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안전하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타스님은 레바논의 정보원을 인용해, “잔혹한 테러” 군사 작전으로 특징지어지는 이 작전에서 헤즈볼라 고위 간부가 사망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이 소식통은 궁극적으로 “실패”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또한 헤즈볼라의 보안 소식통을 인용, 현제 나스랄라가 안전한 곳에 있으며 이스라엘 공습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스라엘의 집중 공격 이후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운명에 대한 즉각적인 확인은 없었으며, 헤즈볼라에 가까운 소식통이 하산 나스랄라에게 연락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나스랄라를 겨냥한 공습인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이 한 고위 관리는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들이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27일 공습으로 나스랄라가 사망했는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아직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때로는 우리가 성공했을 때 사실을 숨기기도 한다”고 답했다.

앞서 헤즈볼라에 가까운 소식통은 로이터에 나스랄라가 살아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고위 보안 관리는 로이터에 이란 당국이 나스랄라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7일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에 10차례에 걸쳐 공습을 가했으며, 헤즈볼라 본부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으로 건물 6채가 파괴됐고 최소 2명이 사망, 76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공습이 헤즈볼라 지도자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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