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28일(현지시각) 이른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새로운 공습을 감행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짧은 성명을 통해 이날 공격한 대상을 “헤즈볼라의 소유”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습으로 인한 폭발음이 베이루트 남부 교외를 뒤흔들었고, 새벽 전 어둠 속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AP가 전했다. 레바논 당국은 사상자가 발생했는지 즉각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주말 이른 오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일련의 공습을 가하자,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으로 대응했다.
이스라엘 군은 토요일(28일) 이른 아침에 약 10개의 발사체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영토로 넘어왔고 “일부”는 차단됐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군 성명에 따르면 상부 갈릴리(레바논과 접경한 갈릴리 지역 북쪽 고원지대) 지역에서 사이렌이 울린 후 발사체가 감지됐다.
CNN도 이스라엘군의 성명을 인용,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 지역에서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성명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현재 베카밸리 지역에서 헤즈볼라 테러리스트를 타깃으로 한 공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28일 아침 이스라엘의 공습이 레바논 동부와 남부의 여러 지역을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NNA통신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 지역에는 동부 발베크와 남부 나바티예가 포함됐으며,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8일 아침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은 “2시간에 걸쳐 베카밸리 지역과 레바논 남부에서 대규모 공습을 실시했으며, 헤즈볼라 발사대, 무기 저장 시설, 인프라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27일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의 주거용 건물 아래에 있는 헤즈볼라 지휘본부를 정밀 공습한 데 이어, 28일 새벽에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의 헤즈볼라 은닉 무기고로 추정되는 민간 건물을 추가로 폭격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 북부 사페드를 향해 로켓을 발사해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대응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27일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91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구조대원들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면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 지휘관인 무함마드 알리 이스마일 등을 전투기 공격으로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식 X(구 트위터)계정을 통해 “그들과 함께 헤즈볼라의 다른 사령관과 테러리스트도 제거되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베이루트 공습을 두고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사무총장)인 하산 나스랄라를 사살하려는 시도라고 보도했다. 나스랄라의 생사 여부에 대한 즉각적인 확인은 안 되고 있으며, 헤즈볼라에 가까운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나스랄라가 연락두절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헤즈볼라는 별도 공식 입장이나 성명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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