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더라 말고 내 몸에 맞게… 국가검진 토대로 개별 영양제 추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10일 03시 00분


에스더블유헬스케어 의료자문역 정혜윤 신원의료재단 대표원장 인터뷰
전문 인력이 상담 통해 필요한 영양제 구성
직접 소분해 구독자에게 매달 집으로 배송
오남용 막을 수 있고 의료진 자문받아 ‘안심’

정혜윤 신원의료재단 대표원장이 인천 서구 에스더블유헬스케어 본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정 원장은 에스더블유헬스케어 의료자문역을 겸하고 있다. 정 원장은 “고객 상담실장이 나를 포함한 의료진에게 수시로 의료 자문을 하는 것이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인 메디콕 제품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에스더블유헬스케어 제공
정혜윤 신원의료재단 대표원장이 인천 서구 에스더블유헬스케어 본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정 원장은 에스더블유헬스케어 의료자문역을 겸하고 있다. 정 원장은 “고객 상담실장이 나를 포함한 의료진에게 수시로 의료 자문을 하는 것이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인 메디콕 제품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에스더블유헬스케어 제공
오메가3부터 비타민 B·C, 루테인과 코엔자임Q10까지 이름도 생소하던 각종 영양제가 이제는 현대인의 생활필수품이 됐다. 매일 7, 8종류씩 한 움큼 넘는 영양제를 먹고 있노라면 저절로 걱정이 생긴다. 내가 영양제를 너무 많이 먹는 건 아닐까, 혹시 영양제 성분끼리 서로 충돌해 오히려 몸에 해로운 건 아닐까.

그런 걱정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이 에스더블유헬스케어가 출시한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메디콕’이다. 메디콕은 국가건강검진 결과와 복용 약물 정보 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맞는 영양제 구성을 추천해 준다. 회사가 영양제를 직접 소분해 매달 구독 형태로 배송해 준다. 에스더블유헬스케어 의료자문역인 정혜윤 신원의료재단 대표원장을 만나 메디콕의 개인맞춤형 영양제 제조 방식과 향후 사업 추진 방향 등을 들어봤다.

―개인별로 자신에게 맞는 영양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

“3단계로 알 수 있다. 1단계는 기존 건강검진 정보다. 모든 사람은 2년에 한 번 국가건강검진을 받는다. 고객 동의를 받고 그때 측정한 건강 정보를 수집한다. 2단계는 설문이다. 고객 설문을 바탕으로 성별, 연령, 생활 습관 등을 감안해 필요한 영양 성분 등을 도출한다. 마지막으로 전문 인력이 상담을 통해 혹시나 놓쳤을 수 있는 건강 상황을 체크하고 복용법과 주의 사항 등을 고객에게 직접 알려준다. 메디콕에는 영양 전문 상담사가 50명 있다.”

―사람에 따라 영양제 처방이 달라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사람마다 필요한 영양소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당뇨를 오래 앓은 사람은 당뇨약을 장기간 먹다 보니 비타민B12가 결핍됐을 가능성이 높다. 콜레스테롤 관련 약을 오래 복용한 환자는 코엔자임Q10 합성이 저해된다. 그런 분들에게 각자 맞는 영양제 조합을 찾아 주는 것이다.”

―그러면 영양제 오남용을 막을 수도 있겠다.

“그렇다. 지금은 명절에 선물 들어온 영양제가 자신에게 맞는지 맞지 않는지도 모른 채 그냥 먹는 실정이다. 이게 어디에 좋다더라 하는 ‘카더라’에도 쉽게 휩쓸린다. 눈이 침침하다 그러면 무조건 루테인을 사서 복용하는 식이다. 우리는 국가건강검진에서 확인하는 모든 자료를 토대로 개별 고객에게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고 있다. 앞으로는 유전자 검사와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내 미생물 집합체) 검사 등을 통해 더욱 정확한 개인맞춤형 영양제를 추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미국, 일본 등지에선 그런 서비스에 나서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개인맞춤형 영양제는 어떻게 먹을 수 있나.

“매달 한 번씩 한 달 치로 소분된 메디콕 영양제가 고객 집으로 배송된다. 가끔 내가 영양제를 먹었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지 않나. 그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영양제 표지에 날짜와 복용 시간이 인쇄돼 있다. 하루에 한 번 혹은 아침저녁 두 차례 먹을 수 있다.”

―월 구독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

“사람마다 다르지만 비타민, 체지방, 혈당 조절 등 영양제 4, 5개를 넣을 경우 3만 원대 중반이다. 최대 6개 영양 성분을 넣을 수 있다. 가격은 통상 3만∼5만 원 정도로 보면 된다. 복용하는 제품은 매달 상담을 통해 바꿀 수 있다.”

―고객들에게 몇 가지 영양제를 공급하나. 재료 관리가 복잡할 것 같은데.

“건강기능식품 전문업체인 코스맥스바이오와 계약해 25종류의 영양제를 만들고 있다. 우리 원료는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것만 뽑아 왔다고 자부한다. 예를 들어 관절에 좋은 비타민은 K1과 K2가 있는데 우리는 더 품질이 좋은 비타민 K2를 많이 넣는다. 갱년기 개선을 위해선 미국에서 대두이소플라본 등을 공수해 오고 있다.”

메디콕은 신원의료재단 관계사인 에스더블유헬스케어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다. 회사 측은 의료재단의 관계회사라는 점 때문에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설계하거나 추천할 때 충분한 의학 자문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메디콕은 올 8월 19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가 의료재단 관계사다 보니 의학 자문 등에 장점이 있을 것 같다.

“맞다. 메디콕 상담 팀장이 나를 포함한 의료진에게 수시로 메신저 등을 통해 영양제 구성에 대해 물어본다. 임신 중인 고객인데 이 성분을 복용해도 되나 등 고객들로부터 접수된 상담 가운데 의학 자문이 필요한 것은 즉각 자문해 준다. 의료진이 함께 자문에 나서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며 단순히 건강기능식품만 만드는 회사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 상담은 언제나 가능한가? 상담료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상담 가능하다. 메디콕의 영양 전문 상담사가 50명에 이르기 때문에 가능하다. 우리는 정기 구독을 하는 고객들에게는 상담료를 받지 않고 있다. 이는 건당 상담료를 받는 다른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회사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연령층이 개인맞춤형 영양제 구독을 많이 하나.

“지금은 30∼50대 상담이 많다. 해당 연령대가 영양제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양제가 더욱 필요한 연령대는 60대 이상 시니어다. 많은 사람이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고 이 때문에 약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복용하는 약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결핍된 영양소를 추천해 줄 수 있는 것이 개인맞춤형 영양제의 장점이다. 여기에 지금의 60대 이상은 예전과 달리 건강하게 오래 사는 데 관심이 크다. 그런 분들에게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 필요하다. 10월 중 시니어를 대상으로 전화 한 통으로 바로 상담 및 구매를 할 수 있는 통로를 따로 만들 예정이다.”

―특정 연령대나 성별에 따라 추천하는 제품이 다른가.

“다르다. 예를 들어 같은 멀티비타민이라도 육체 활동이 많은 고객이라면 비타민 B군이 고함량 포함된 제품을 추천한다. 반면 여성은 먹기 좋게 제형을 소형화하고 함유된 미네랄 종류를 늘린 여성 전용 비타민을 추천한다. 같은 여성이라고 해도 갱년기 여성에게는 회화나무 추출물을 주원료로 한 갱년기 증상 완화 제품을, 갱년기가 오지 않은 여성에게는 생리 불편함을 줄여 주는 감마리놀산 제품을 추천한다. 메디콕이 구축한 시스템을 통해 같은 건강 고민이 있더라도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다른 제품을 추천하고 있다.”

정혜윤 에스더블유헬스케어 의료자문역 약력
△이화여대 의대 △서울대 의대 석·박사 △서울대학교
병원 임상교수 △2021∼2024년 서울디지털대 의료정
책학과 교수 △2017∼현재 신원의료재단 대표원장


#헬스동아#건강#의학#신원의료재단#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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