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주요 품목 현지 수출
사우디 제약사 타북, 현지 17개국 영업망 구축
비뇨기·항암 바이오신약 등 先 투입
현지 시장 의료 여건 맞춰 수출 품목 확대 추진
밀라노 ‘CPhI 월드와이드 2024’ 박람회 참가
한미약품이 처음으로 중동·북아프리카(MENA)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미약품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현지 제약사인 ‘타북(Tabuk Pharmaceuticals)’과 주요 품목을 MENA지역에 수출하는 독점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파트너십 체결에 따라 향후 수출 품목을 지속 늘려 MENA지역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중심으로 현재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중동 수출 확대 정책 기조에 맞춰 성사된 것으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미약품 역시 신규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MENA는 인구가 약 6억 명에 달하는 광범위한 시장이다. 그 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는 높은 소득 수준을 기반으로 의약품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건설과 에너지, IT 등 각종 산업뿐 아니라 의약품 시장 성장 잠재력도 매우 높은 국가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본사를 둔 현지 제약사 타북은 MENA지역 선두 업체로 알려졌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지역 17개국에서 탄탄한 영업망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미약품과 타북은 지난 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약·바이오박람회 ‘CPhI 월드와이드((Convention on Pharmaceutical Ingredients Worldwide) 2024’에서 파트너십 체결을 기념하는 공식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과 이스마일 쉐하다(Ismail Shehada) 타북 CEO, 위삼 알 카팁(Wisam Al Khatib) 최고사업책임자(CB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파트너십에 따라 타북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전문의약품과 주요 품목에 대한 현지 허가와 판매를 담당한다. 세부적으로 비뇨기 분야 제품과 항암 분야 바이오신약 등이 먼저 공급될 예정이다. 이후 MENA지역 의료 이슈와 시장 특성에 맞춰 순차적으로 다른 품목들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현지 의료 문제를 해결하고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제공하는 양사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한미의 우수한 연구·개발(R&D) 전문성과 타북의 현지 시장 입지가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MENA지역 환자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도록 한미약품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마일 쉐하다 타북 CEO는 “한미약품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들을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소개하고 양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보다 혁신적인 치료법을 제공해 지역 의료 시스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CPhI 월드와이드 2024에 참가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단독 부스를 마련해 로수젯과 구구탐스 등 자체 개발 블록버스터 제품들과 비만 등 대사질환 분야, 항암·희귀질환 분야 30여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파트너십은 한미약품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 중 하나”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한미의 주요 제품을들을 적극적으로 알려 독보적인 R&D 역량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파트너십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CPhI 월드와이드는 매년 유럽 주요 국가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박람회다. 올해는 166개국에서 2400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가했다. 기업 관계자 규모만 6만2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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