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난청 인구는 최근 연평균 8%씩 증가하는 추세다. 난청은 스트레스, 우울증, 치매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대응이 필요하다. 난청 환자와 청각장애인들의 귀가 되는 소통 편의용 청력 보조기기 개발자 이민주 유위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위컴은 어떤 기업인가.
“알라딘에서 램프의 요정 지니가 램프에서 나오면서 ‘당신의 소원을 이뤄드리겠습니다(Your wish is my comman)’라고 말한다. 회사 이름 유위컴은 이 표현의 영문에서 따 왔다. 유위컴은 ‘노인 난청과 청각장애인의 소통 장벽 해소를 위한 지속적 혁신 추구’라는 미션과 ‘소통 향상을 통한 삶의 질 개선’이란 비전을 갖고 제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국내 난청 환자 추세는 어떤가.
“한국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난청 인구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의 30% 및 70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 이상이 난청 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당뇨병 환자보다 많은 것이다. 또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이나 소음성 난청을 앓는 10∼30대 젊은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소통 편의용 청력 보조기기를 설명해 달라.
“개인용으로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니소리2와 송신기와 수신기로 구성돼 교회나 강의실 등에서 들을 수 있는 무선 송수신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다양한 난청 종류를 지원할 수 있도록 7가지 보청 모드를 갖고 있다. 가청주파수 전 대역을 지원하고 보청된 소리로 TV 시청도 가능하다. 또 오토피팅 알고리즘 기술을 통해 편안하고 깔끔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돕고 있다. 지니소리의 경우 상급 병원을 포함해 국내외 공공기관 400여 곳에 납품돼 노인 및 청각장애인 대면 상담 시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 개발 중인 제품은 어떤 것인가.
“최근 개발 중인 무선 제품은 지니소리2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한 것이다. 유선을 무선으로 변경해 편의성을 높이고 차세대 블루투스로 변경한 것이 큰 특징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음질의 이어폰 선택도 가능하다. 현재 테스트베드 서울 실증에 선정돼 영등포구 보건소와 실증 시험을 진행 중이다. 사용한 간호사의 제품 만족도는 약 86%였으며 제품을 사용한 고령자 역시 만족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내년에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청력 보조기기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뭔가.
“한때 헬스케어 제품을 판매하면서 병원에 방문할 일이 많았다. 그런데 병원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다양한 원인으로 난청이 생겨 고생하는 환자가 많았다. 환자에게 보청기 착용을 주저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모양이 너무 보청기 같아서 싫다’ ‘아직 착용할 나이가 아닌 것 같다’ ‘힘들어서 병원에 여러 번 갔는데 보청기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등의 이유가 있었다. 난청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가성비 있는 좋은 제품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외관이 보청기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성능이 좋은 청력 보조기기를 만들자는 생각에 ‘지니소리’를 개발하게 됐다.”
―목표와 향후 계획을 설명해 달라.
“지난해 생애 최초 청년 창업을 통해 유위컴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선정돼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서울시, 서울바이오허브로부터 사업화 지원을 받고 있다. 내년에는 청력 보조기기 신제품 출시와 함께 무선 송수신기 두 번째 버전도 개발될 예정이다. 더 나아가 나이 및 사용 환경 분석을 적용한 청력검사를 지원하며 생애 전주기의 맞춤형 청력 관리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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