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앨범 ‘20’ 발매기념 기자간담회. ‘가왕’ 조용필(74)은 두 손을 번쩍 들고 등장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간담회 직전 공개한 노래에 대한 소감을 농담 삼아 물은 것. 수많은 히트곡을 낸 그도 신곡 발표에 긴장한 듯 “내 나이 벌써 70을 넘어 신곡을 발표한다는 것이 어렵다”며 “차라리 콘서트가 행복하다”고 했다.
이날 공개된 ‘20’은 그가 2013년 ‘헬로’ 이후 11년 만에 낸 정규음반이다. 그는 음반 발매가 다소 늦어진 이유에 대해 “내 마음에 들어야 한다. 만들어 놓고 이튿날 날 다시 악보를 보면 ‘에라’ 하고 딴 곡을 만들어 나오게 되더라. 그런 곡이 한 수백 곡은 됐다”고 했다. 그는 또 “곡을 완벽하다 해서 내놓은 게 한 번도 없다. 지금도 음악을 듣다 보면 한심하다”며 “주위에서 이 정도면 될 것 같다고 해도 나는 속으로 화가 날 때가 있었다”고 완벽주의적인 성향임을 밝히기도 했다.
신보엔 총 7곡이 담겼다. 2022년과 2023년 연이어 발표한 싱글에 수록됐던 4곡에 새로운 3곡을 추가했다. 신곡들은 록(‘그래도 돼’), 일렉트로닉(‘타이밍’), 발라드(‘왜’)처럼 장르가 폭넓다. 특히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자신을 믿어, 믿어봐”처럼 누군가를 응원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조용필은 “TV에서 스포츠 경기를 보는데 카메라가 패자는 전혀 비추지 않고 우승자만 비추더라”면서 “패자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하다 ‘속상하고 섭섭하겠지만 힘을 내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의 앨범 발표는 이번이 마지막일까. 짓궂은 질문에 그는 웃으며 답했다. “앨범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새로운 좋은 곡이 있으면 신곡 발표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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