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g’ 초미숙아, 몸무게 10배 늘어 기적의 퇴원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29일 03시 00분


5개월 병원 치료 받으며 3.64kg으로
“위기 이겨낸 작은 영웅에 가슴 뭉클”

체중 330g으로 태어났으나 치료 뒤 건강하게 퇴원한 하늘(가명·가운데) 양이 부모님(하늘 양 바로 뒤), 충남대병원 의료진과 사진을 찍고 있다. 충남대병원 제공
체중 330g으로 태어났으나 치료 뒤 건강하게 퇴원한 하늘(가명·가운데) 양이 부모님(하늘 양 바로 뒤), 충남대병원 의료진과 사진을 찍고 있다. 충남대병원 제공
정상 신생아의 10분의 1 남짓한 몸무게로 태어난 초미숙아가 의료진의 노력 덕분에 건강하게 퇴원해 부모 품에 안겼다.

28일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신생아중환자실에서 5개월간 치료를 받아 온 하늘(가명) 양이 25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출생 당시 몸무게는 330g으로 초극소 저체중이었지만 퇴원할 때는 10배가 넘는 3.64kg으로 가족 품에 안겼다. 하늘 양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벼운 미숙아로 태어나 건강을 되찾은 사례다.

산모는 임신 23주 차를 맞은 5월, 헬프(HELLP) 증후군이 의심돼 입원했다. 이 증후군은 용혈, 간 효소 수치 증가, 혈소판 감소 증세를 보이는 임신 합병증이다. 산모는 상태가 악화돼 예정일보다 이른 임신 24주 만인 5월 13일에 아이를 낳았다.

하늘 양은 출생 직후 기관 내 삽관 등의 소생술을 받았고 인공호흡기로 호흡을 유지했다. 5월 말에는 패혈증까지 이겨냈다. 6월에는 대동맥과 폐동맥을 연결하는 혈관인 동맥관이 출생 이후에도 닫히지 않아 이를 폐쇄하는 수술도 받았다. 9월부터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매일 1시간씩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주치의인 강미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위기가 있을 때마다 이겨내는 작은 영웅을 보며 가슴이 뭉클한 적이 많았다”며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하늘이를 돌본 부모님과 의료진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충남대병원#330g#초미숙아#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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