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김수미의 며느리를 향한 사랑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수미의 며느리는 배우 서효림으로, 두 사람은 방송 등에서 남다른 고부 관계를 자랑해 왔다.
29일 연예계에 따르면 KBS 유튜브 채널인 ‘KBS 교양’ 측은 지난 25일 “국민 엄마 김수미 선생님의 생전 마지막 출연 영상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김수미가 지난해 1월 KBS 1TV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했던 모습을 공개했다.
당시 김수미는 자신의 인생사를 털어놓으며 시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남편과 싸운 뒤 집에 돌아오면 어머님이 방에 꽃꽂이해 놓고 ‘수미야 오늘도 힘들었지 미안하다’며 카드를 써놓았다. 남편 허물을 어머님이 덮어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도 아들이 있으니까 다음에 며느리를 보게 되면 ‘우리 어머님처럼 사랑해 줘야지’라고 다짐했다”며 “어머님이 나를 사람 대 사람으로 봐주셨다. 그래서 나도 우리 며느리를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한다”고 했다.
김수미의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 F&B 이사는 2019년 12월 서효림과 결혼했다.
김수미는 정 이사가 2020년 사기 혐의로 피소됐을 당시를 언급했다. 그는 “며느리가 결혼하고 2년 정도 됐을 때 아들이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고 매스컴에 나왔다”며 “무혐의로 판정 났지만, 그때 며느리 마음이 상할까 봐 며느리 앞으로 내 집을 증여해 줬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며느리 마음이 돌아서서 이혼하게 되면 (며느리가) 법적 위자료 5000만 원밖에 못 받는 상황이니, 이 돈으로 아이랑 잘 살라고 인간 대 인간으로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너무 행복하게 잘 산다. 시어머니에게 받았던 대로 며느리에게 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김수미의 시어머니도 김수미에게 ‘연예계 생활 안 해도 구걸하지 않고 살게 해주겠다’며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에 대한 명의 이전을 해줬다고 한다.
서효림은 평소 김수미를 ‘엄마’라고 부르며 따랐다. 그는 지난 2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김수미의 발인식에서 “엄마”를 부르며 통곡했다. 고개 숙인 채 울던 서효림은 “고생만 하다가 가서 어떡해” “엄마 미안해”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지난 2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서울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사인은 고혈당 쇼크사로 알려졌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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