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선진국을 만든 선배들이 인공지능(AI) 강국을 만들고자 지혜를 모으기로 했다.”
오명 국가원로회의 상임의장(84)은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 공군회관에서 열린 ‘국가원로회의 33주년 및 원지원(元智院) 출범식’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오 상임의장은 “한국이 산업혁명 때 대응을 못 해 가난했지만, 정보혁명 때는 선구자들이 정보통신 1등 국가로 만들었다”며 “AI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정보기술(IT) 강국을 이끈 주역들을 다시 모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직 장차관과 대학 총장, 학자 등 사회 각계 원로 100여 명이 참여하는 사단법인 국가원로회의의 싱크탱크 ‘원지원’ 출범식이 열렸다. 연구원으로 참여한 이들의 평균 연령은 70세 이상이다. 원지원은 ‘원로들의 지혜를 모으는 곳’이란 의미다.
원지원 원장은 유장희 전 동반성장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거시경제통’으로 알려진 현오석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연구원으로 참여했다. ‘104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 이길여 가천대 총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고문을 맡았다.
오 상임의장은 1981년부터 1988년까지 체신부 차관과 장관을 지내면서 한국 정보통신 인프라 설계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오 상임의장은 이 같은 경험을 되살려 원지원 연구원들과 AI 시대의 미래상을 그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오 상임의장은 “각계 전문가들이 태스크포스(TF)처럼 연구하고 정부에 아이디어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내년 2월 AI를 주제로 첫 포럼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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