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11월 1~2일 이틀간 고척서 펼쳐지는 쿠바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모든 투수를 가용해 테스트하겠다는 구상을 나타냈다. 한국시리즈를 치르느라 휴식이 필요한 삼성, KIA 투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해서 보직 등을 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류 감독은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에 만나 “쿠바와의 평가전에는 투수들을 쪼개서 낼 것”이라며 “선발 후보의 경우 2이닝, 30개에서 35개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은 1이닝 정도씩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소집, 24일부터 담금질 중인 대표팀은 아직 28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날 KIA, 삼성 선수 9명이 합류한 뒤 전체 35명을 놓 28명을 추려야 한다.
마운드의 경우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 선발 투수로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임찬규(LG)까지 5인 로테이션이 예정됐다. 선발 뒤에 곧바로 다른 선발을 붙일지 아니면 불펜진을 일찍 가동할지 등은 지켜봐야겠으나 류 감독은 서서히 교통 정리를 하고 있다.
류 감독은 이날 합류하는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의 활약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해 최연소 30홈런 30도루 등의 성과를 낸 김도영은 공수주에 걸쳐 ‘류중일호’의 키 플레이어로 꼽힌다.
그는 주전 3루수에 대한 질문에 “도영이로 가야죠”라며 “나머지 선수들의 경우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도영은 KIA에서와 마찬가지로 3번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이날 김도영의 몸 상태를 살핀 뒤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1일 쿠바전에 주전으로 나올 전망이다.
사령탑은 타순 배치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 그는 “다른 자리보다 4번에 누구를 넣어야 할 것인지 고민”이라고 했다.
4번 후보로는 박동원, 문보경(이상 LG), 송성문(키움) 등이 꼽힌다. 사령탑은 “후보로는 동원이가 있고 보경이도 4번이 많이 나오긴 했더라”며 “송성문도 키움에서 4번을 꽤 쳤다”고 설명했다.
과거 노시환(한화)이 4번을 맡았으나 이번 대표팀에서는 빠지면서 류 감독의 타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노시환은 올해 부상과 부진 등으로 부침을 겪었고 이번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다.
그는 “노시환이 빠지니 티가 좀 난다”며 “계속해서 타순은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과거 삼성이나 LG 사령탑 시절 고정된 라인업을 추구했으나 대표팀에서는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친구들이 못한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전체적으로 치는 그림이 좋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와는 또 다른 라인업을 꾸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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