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가 29일(현지 시간) 적의 핵 선제공격 상황을 가정해 미사일 발사 등을 포함한 대규모 핵 공격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에는 지상·해상·공중 발사 미사일로 구성된 3대 핵전력이 모두 동원됐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확인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사용 범위 확대 등을 검토하는 국가들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서방 측에 “지원받은 무기를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훈련이 진행된 뒤 “우리는 새로운 군비 경쟁에 휘말릴 생각이 없다”면서도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 등을 감안할 때 현대적이고 전투 준비가 갖춰진 군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한 수준으로 핵 능력을 유지할 것이고, 핵무기 사용은 자국의 안보를 보장하는 궁극적이고 극단적인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북서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극동 캄차카반도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또 잠수함에서는 시네바·불라바 탄도미사일, 전략폭격기에서는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모든 미사일이 지정된 목표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에너지 기간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을 중단하는 데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당국자는 최근 이미 양국이 정보기관 합의에 따라 서로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빈도를 줄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해 “사실과 거리가 먼 정보”라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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