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과 2014년, 20년의 시차를 두고 반복해 벌어지는 사회적 참사를 다룬 연극이 공연된다. 참사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의 연대와 다정함을 다룬다.
두산아트센터는 DAC Artist(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 배해률 극작가의 신작으로 연극 ‘시차’를 지난 29일부터 내달 1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배해률 작가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동시대 크고 작은 사건들 속 타자를 향한 선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극작가다. ‘사월의 사원’으로 제11회 벽산문화상 ‘희곡부문’을,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로 제59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1부는 1994년 10월21일 성수소자 증오범죄의 피해자였던 ‘최윤재’가 자신과 같은 병실에 입원한 ‘최희영’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2부는 2014년 4월5일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장례지도사 ‘최세민’이 의문의 조문객들과 조우하는 내용을 그렸다.
작품은 구체적 참사를 배경으로 한다. 1부와 2부는 각각 1994년 성수대교 붕괴,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각 인물들은 이 외에도 1970년 원주 삼광터널 열차 충돌, 1995년 삼풍백회점 붕괴, 2022년 이태원 참사 등 다양한 참사들과 관계 맺는다.
배해률 작가는 “참사와 옅게 관계 맺은 누군가도 참사 이후 변화를 경험하고 삶의 방향이 굴절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필요했다”며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은 서로가 어딘가에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감각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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