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위에 탑을 쌓은 독특한 형태로 유명한 충남 공주시 마곡사 오층석탑(사진)이 국보가 된다.
국가유산청은 보물인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을 국보로 승격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이 석탑은 고려 후기인 14세기경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석탑 몸체 위에 ‘풍마동(風磨銅)’이라고 불리는 1.8m 길이의 금동보탑을 올렸다. 이처럼 ‘탑 위에 탑’이라는 양식으로 지어진 석탑은 국내에서 마곡사 오층석탑이 유일하다. 금동보탑은 중국 원나라 등에서 유행한 불탑 양식을 재현한 것이다.
2중으로 만들어진 석탑 기단은 고려시대에 유행한 백제계 석탑 양식이다. 지대석에는 게의 눈과 유사한 곡선 모양의 ‘해목형 안상(蟹目形 眼象)’이 새겨져 있다. 국가유산청은 “현존하는 석탑에서 해목형 안상이 새겨진 게 처음 발견된 사례로 석탑의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가유산청은 보물인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와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 삼불회도’도 국보로 승격 예고했다. 영산회상도는 비단 바탕에 채색으로 석가여래가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했는데, 석가여래는 크게 부각하고 나머지 도상은 밑에서 위로 갈수록 작게 그렸다. 석가여래 삼불회도는 3개 화폭에 수많은 등장인물을 섬세하고 유려한 필치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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