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의심 실종자 찾기 나선 日정부, 가족 영상 제작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5일 03시 00분


한국어 등 자막 달아 유튜브 공개
납북된 17명 중 12명 北 체류 추정

일본 총리가 직접 본부장을 맡아 운영하는 ‘납치 문제 대책본부’가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실종자 가족의 영상 메시지를 처음으로 제작해 유튜브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8분 14초 분량의 해당 영상은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분들의 가족이 보내는 영상 메시지’라는 제목이 달렸다.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의 자막이 달린 영상이 각각 올라와 있다.

영상에는 1969년 일본 북부 아오모리현에서 소식이 끊긴 이마이 유타카 씨의 형과 1974년 혼슈 중부 니가타현에서 행방불명된 오사와 다카시 씨의 형이 출연한다. 이들은 동생이 사라졌을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정부에 해결을 촉구한다.

이마이 유타카 씨의 형 히데키 씨는 “동생은 1969년 3월 2일 오후 4시쯤 어머니가 단추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자 1000엔을 들고 나간 뒤 실종됐다”며 “동생이 북한에 납치됐다고 생각되는 증거는 여러 개 있다”고 주장했다. 영상 마지막엔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인식에 따라 관계 기관이 긴밀히 협력을 도모하며 국내외 정보 수집 및 관련 수사·조사 추진 등 전력으로 진상 규명에 힘쓰겠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북한에 납치됐다고 인정한 자국민은 17명이다. 일본은 이 중 12명이 북한에 남아 있다고 주장한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는 납북자 조기 귀국을 중요 과제로 꼽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12명 중 8명이 사망했고 4명은 아예 오지 않았다”며 더 이상 해결할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납치 문제 대책본부#북한 납치#일본 정부#유튜브 공개#영상 메시지#실종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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