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종하이노베이션센터 준공
故이종하씨 기부로 건립된 체육관
시설 낡자 아들 이주용씨 330억 쾌척
청년 창업 등 돕는 첨단시설로 거듭나
울산의 재산가였던 고 이종하 선생의 기부로 지어진 ‘종하체육관’이 아들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89)의 대를 이은 기부로 미래인재 양성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울산시는 7일 남구 신정동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 회장과 김두겸 울산시장,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센터는 울산 최초 실내체육관인 종하체육관을 재건축해 새롭게 탄생했다. 기존 종하체육관은 이 선생이 토지 1만2740㎡(약 3854평)와 건축비 1억3000만 원을 울산시에 기부해 1977년 9월 건립됐다. 이 회장은 이 선생의 양자로 친아버지는 강정택 전 농림부 차관이다. 강 전 차관이 자녀가 없던 외삼촌 이 선생에게 이 회장을 양자로 보냈다.
관람석 1200석 규모의 종하체육관은 40여 년간 울산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울산에 별다른 문화공간이 없던 시절, 체육행사는 물론이고 음악회도 열렸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정치행사 장소로도 활용됐다.
종하체육관은 시설 노후화로 재건축이 추진되던 중 예산 부족 문제에 부딪혔다. 이 소식을 들은 이 회장은 부친의 뜻을 받들어 2020년 330억 원을 쾌척했다. 여기에 울산시가 202억 원(국비 10억 원, 시비 192억 원)을 더 투입해 2022년 3월 첫 삽을 뜰 수 있었다.
종하이노베이션센터는 지하 1층, 지상 6층의 연면적 약 2만 ㎡ 규모로 재탄생했다. 센터는 특히 울산 창업 생태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청년 창업자를 위한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과 벤처 투자 지원 시설로 창업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종하이노베이션센터가 글로벌 혁신 인재 양성과 울산 미래 발전의 거점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사재 150여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미래와 소프트웨어’ ‘종하장학회’ 등 재단을 중심으로 사회적 기부와 정보기술(IT) 인재 양성, 벤처 육성 등에 앞장서 왔다.
시는 이날 준공식에서 이 회장에게 대를 이은 통 큰 기부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센터 건립을 협조·지원한 이상현 KCC정보통신 부회장과 이상훈 시스원 대표에게는 명예 시민증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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