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독립운동’ 오희옥 애국지사 별세…향년 98세

일제 강점기 한국광복군 등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한 오희옥 애국지사(사진)가 1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고인은 유일한 여성 생존 애국지사였다. 이로써 생존 애국지사는 총 5명(국내 4명·해외 1명)이 남게 됐다.

고인은 13살 때인 1938년 4월 중국 류저우에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가입해 일본군 정보 수집과 일본군 내 한국인 사병을 탈출 임무 등을 수행했다. 이후 1941년 1월 광복군 제5지대에서 활동했고, 한국독립당 당원으로도 활동했다. 정부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해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오 지사의 가족은 3대에 걸쳐 독립 운동에 헌신했다.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일본군에게 잡혀 옥고를 치렀으며, 부친인 오광선 장군은 1915년 만주로 건너가 대한독립군단 중대장, 신흥무관학교 교관 등을 거쳤다. 어머니 정현숙 여사는 만주 일대에서 독립군의 비밀 연락임무를 맡았고, 언니 오희영 선생(건국훈장 애족장)도 광복군 출신이다.

고인은 2018년 뇌경색으로 쓰려져 투병해왔다. 국가보훈부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고인의 영결식 당일인 20일 보훈부 세종본부는 물론이고 전국 지방보훈관서와 국립묘지, 소속 공공기관과 보훈단체에 조기를 게양할 예정이다.

빈소는 중앙보훈병원, 발인은 20일 오전,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