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학생 대표단이 21일 대학본부와의 면담에서 ‘남녀공학 전환 안건을 교무위원회에 회부하기 전 학생 협의체와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이미 학교를 다니고 있는 외국인 남학생 6명의 복수전공을 막아 여학생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본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3시간가량 이어진 학생 대표단과의 면담 끝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본부와 총학생회는 앞으로 본관을 제외한 강의실 봉쇄를 해제하고 수업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면담에서 총학은 ‘남녀공학 논의를 교무위 안건으로 회부하기 전에 중앙운영위원회(총학생회장단과 단과대 회장단) 등 협의체를 통해 학생의 동의를 얻을 것’을 요청했다.
총학 측은 “기존 절차대로라면 교무회의에서 안건을 채택할 시, 학생이 10명 중 2명에 불과한 대학평의원회 표결을 거치는 등 형식적 절차만 거치게 된다“면서 “교무회의에 안건이 올라가기 전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협의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이미 학교에 입학해있는 한국어문학전공 소속 외국인 남학생 6명에 대한 복수전공을 막는 방안 역시 논의됐다. 이미 입학해있는 남학생들이 여자 재학생들과 접촉하는 일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취지이다.
앞서 학교 본부는 2022년도 학칙 개정을 통해 한국어문화전공을 신설해 외국인 남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이날 면담에서 학생들은 ‘이미 남녀공학이 시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본부 측과 복수전공 금지 등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해당 안건을 학교가 수용하지 않을 시 본관 점거 등 농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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