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도약+경북대] 그루브웍스 “아바톡·크리퐁으로 캐릭터와 전 세계 팬들을 한 자리에 모을 것”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11월 25일 18시 37분


※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은 ‘미래와 창업을 연결하는 달구벌 KNU’를 목표로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 등 여러 기관과 함께 ▲의료 ▲스마트시티 ▲스마트카 ▲로봇 등 지역 특화 및 첨단 혁신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IT동아는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 창업도약패키지에 선정된 첨단혁신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23년 10월에 발간한 ‘2023 캐릭터산업백서’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라이선싱 시장 규모는 3408억 2300만 달러(약 479조 267억 원)로 2021년 대비 8% 성장했다. 우리나라도 2019년 12조 5000억 원에서 2022년에는 20조 원 규모에 도달했다. 코로나 팬데믹 영향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오프라인 활동이 점차 회복됐고, 캐릭터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 활동이 더해지며 자연스럽게 시장이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다양한 캐릭터를 접한다. 스마트폰 메신저 앱을 쓰면 이모티콘 대부분이 캐릭터로 구성되어 있고, ▲식음료 ▲액세서리 외에 다양한 상품에도 웹툰 또는 자체 디자인한 캐릭터들로 가득하다. 일부는 팬층을 이룰 정도로 영향력을 과시하며, 소비자 구매 심리 자극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만큼 팬들과 소통하는 과정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면 커뮤니티를 자체 운용하지만, 영세한 경우가 많아 캐릭터를 알리고 싶어도 쉽지 않다.

김창겸 그루브웍스 대표 / 출처=IT동아

▲인공지능(AI) ▲사용자 경험(UX) 전문 스타트업 그루브웍스(Groovworks)는 캐릭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아바톡과 크리퐁을 개발했다. 아바톡은 인공지능 챗봇형 홈페이지 생성 도구로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챗-GPT를 활용해 팬들과 소통이 가능하다. 크리퐁은 캐릭터와 팬들을 한 자리에 모으기 위한 플랫폼이다. 커뮤니티 기능과 재화를 구매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캐릭터와 팬을 연결하는 아바톡·크리퐁

“저는 사용자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그루브웍스를 창업하고 인공지능 챗봇에 웹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적용이 가능한 ‘페이지톡’이라는 솔루션을 개발했어요. 이후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던 중 차세대 기술이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음을 경험했죠. 국내 기준으로 연간 20조 원에 달할 정도로 큰 시장인데 캐릭터 IP 시장이 활성화된 다른 국가에 비하면 시장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캐릭터 시장 생태계 문제를 극복하면 다양성과 지속 성장이 가능하겠다는 판단에 그루브웍스가 잘하는 인공지능과 사용자 경험을 녹여 아바톡과 크리퐁을 개발했습니다.

김창겸 그루브웍스 대표는 아바톡을 ‘인공지능 챗봇형 미니 홈페이지 빌더’라고 강조한다. 일반적인 미니 홈페이지가 아닌 창작자가 생성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도구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아바톡 2.0은 캐릭터 개성을 반영한 모션 커뮤니케이션과 콘텐츠를 함께 보여주는 구조였다. 2024년 10월에 선보인 아바톡 3.0은 챗-GPT를 활용해 캐릭터와 직접 소통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됐다. 단순히 질문에 대답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캐릭터의 세계관과 성격 등이 대화에서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창작자가 캐릭터의 성향과 세계관 등을 학습시키면 사용자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형태다.

인공지능 챗봇형 미니 홈페이지 빌더 ‘아바톡’ / 출처=그루브웍스

김창겸 대표는 “아바톡은 캐릭터가 콘텐츠 영역에서 나와 디지털 생명체가 된 것처럼 만들어줍니다. 창작자에게 유용하지만, 브랜드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거나 라이선싱한 기업들에게도 마케팅과 브랜딩 목적으로 캐릭터를 100% 활용 가능한 기회를 제공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아바톡이 캐릭터와 팬 사이의 유대감을 만드는 과정이라면 크리퐁은 캐릭터와 다수의 팬을 묶는 소통의 공간이다. 2025년 초에 시범(베타) 서비스 예정인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캐릭터의 세계관과 이야기를 경험하는 인공지능 챗소설 기능이 대표적이다. 커뮤니티 내에서 사용 가능한 재화 ‘크리’를 통한 서비스 구독과 상품 구매 등도 지원한다.

아바톡과 팬의 관계를 성장시키는 아바톡과 크리퐁 서비스 / 출처=그루브웍스

김창겸 대표는 “크리퐁은 창작자가 구축한 세계관 속 캐릭터를 위한 공간입니다. 크리퐁 서비스를 잘 준비한다면 꾸준히 성장 중인 캐릭터 지식재산권 시장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인 커머스와 라이선싱 등이 플랫폼에 더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콘텐츠와 캐릭터 지식재산권이 국내외로 확장 가능한 생태계 만들고 싶어

그루브웍스는 아바톡과 크리퐁을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캐릭터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가 아바톡이라면 크리퐁은 캐릭터 사업을 구체화하는 플랫폼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웹툰 ▲음악 등 대부분 콘텐츠에는 각각의 캐릭터가 존재한다. 각 캐릭터가 크리퐁 내에서 팬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상호 관계 성장에 도움이 되리라 예상된다.

그루브웍스가 ▲아바톡 ▲크리퐁 서비스를 준비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데에는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과 협업 대기업인 KT의 도움이 있었다. 대기업 협업형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을 바탕으로 서비스 구축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이 외에도 온·오프라인 투자활동(IR) 지원 멘토링, 연구개발 과제 지원 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도 이뤄졌다. 김창겸 대표는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의 지원으로 그루브웍스의 성장 단계에 필요한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창겸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를 포함한 그루브웍스 임직원들 / 출처=IT동아

그루브웍스는 ▲아바톡 ▲크리퐁 서비스를 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는 게 목표다. 우선 웹툰 ‘불편해요, 선배님’과 지식재산권 활용에 대한 계약을 맺으며 시장 확대 가능성을 점친다. 불편해요, 선배님은 KT에서 웹툰·웹소설 사업을 담당 중인 스토리위즈에서 서비스하는 웹툰으로 누적 조회수 1000만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외에 ▲버추얼 인플루언서 라라부 ▲코코몽 ▲꽃찌 등도 아바톡에서 팬들과 소통하며 관계를 형성하는 중이다. 김창겸 대표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지식재산권 ▲라이선싱 ▲디지털 유통 ▲마케팅 ▲B2B 네트워킹 등 여러 기업들과 제휴를 맺는 데 주력하고 있어요. 그루브웍스는 국내 콘텐츠와 지식재산권들이 성장하고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하나의 생태계를 만드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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