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창경 BEF 2024] 지에이치이노텍 “모든 사람이 건강한 호흡하도록”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11월 26일 09시 08분


※부산 창업 생태계 허브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BEF 액셀러레이팅, BEF 중소기업 ESG 바우처 지원, BEF ESG 소셜벤처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BEF(Busan ESG Fund, 부산경제활성화지원기금) 프로그램은 중소벤처기업의 ESG 경영 확산 목적으로 공공기관 9곳(기술보증기금·부산도시공사·부산항만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한국남부발전·한국예탁결제원·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주택금융공사·한국해양진흥공사)이 조성한 기금으로 운영된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BEF 프로그램이 지원한 유망 ESG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사람들은 위와 간, 대장 등 몸 속 주요 장기가 건강한지 검진을 받으면서 세심하게 살핀다. 그런데, 사실 몸 속 주요 장기는 어느 하나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모두 잘 살펴야 한다. 이 가운데 폐는 특히 잘 살펴야 한다. 폐의 상태가 나빠지면 호흡에 문제가 생긴다. 호흡에 문제가 생기면 숨 쉬는 것이 괴로워지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른다.

최근 황사,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 질이 많이 나빠졌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한 병균까지 창궐하면서 사람들의 폐를 괴롭힌다. 폐는 재생되지 않기에 질환이 생기기 전에 미리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이처럼 중요한 장기, 폐의 상태를 누구나 손쉽게 알도록 돕는 것이 지에이치이노텍의 목표다.

부산대학교에서 기술과 기기를 소개하는 권유홍 대표(가운데) / 출처=지에이치이노텍

지에이치이노텍은 호흡 기능을 측정하는 기기와 호흡 능력을 높이는 운동 기기를 만든다. 이들 기기를 부산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와 공동 개발하고 임상 시험까지 마쳤다. 기기의 성능과 효용을 다룬 SCI급 논문도 두 편 게재했다.

지에이치이노텍의 호흡 운동 기기는 사람이 숨을 쉴 때 쓰는 근육을 강화한다. 제품의 종류는 헬스케어와 스포츠&강화형 두 가지다. 헬스케어 제품 IMT/PEP는 호흡기 질환 환자를 위한 제품이다. 그저 입에 물고 호흡만 하면 되므로 쓰기 쉽다. 그러면 자연스레 횡격막을 강화해 흡기 근력을, 폐 기능을 높여 호기 근력을 각각 높인다. 고령자의 호흡근 운동과 호흡 자체도 돕는다.

지에이치이노텍의 호흡 운동 기기들 / 출처=지에이치이노텍

V-PEP/IMT는 폐의 객담과 가래를 배출하는 효용을 발휘한다. 동시에 사용자가 흡기 운동까지 하도록 돕는다. 이전에도 이런 효용을 발휘하는 기기가 있었지만, 한 번에 한 개의 기능만 발휘하기에 기기를 따로 마련해야 했다. 반면, 지에이치이노텍의 V-PEP/IMT는 기기 한 대로 객담과 가래 배출, 흡기 운동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MIP/MEP는 호흡 기능의 자가진단과 모니터링을 함께 하는 제품으로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서 쓴다. 스마트폰 앱에 사용자가 성별과 나이, 키와 몸무게 등을 입력하면 거기에 맞는 폐의 기능 기준을 제시한다. 이후 사용자의 호흡 근력, 흡기압과 호기압을 측정해 폐의 건강 상태를 알려준다.

2023년 독일 재활 산업전 Rehacare에 참가해 기술과 기기를 시연하는 지에이치이노텍 / 출처=지에이치이노텍

스포츠&강화형 제품인 브레스트마스크(BreST Mask) 1.0은 마스크처럼 얼굴에 쓰는 기기다. 압력 저항식 구조로 설계돼 사용자가 흡기 운동을 할 때 자연스레 횡격막을 포함한 호흡 관련 근육을 단련하게 돕는다. 일반 트레이닝 마스크는 공기의 양을 제한한다. 브레스트마스크는 압력 조절 장치를 활용해 호흡근을 강화하고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한다. 지에이치이노텍은 이 제품 사용 시 운동 효과를 최소 3배 이상 높인다고 말한다. 초소형 근력 강화 기기인 S-IMT는 스포츠 선수와 다이어트 중인 사람, 흉곽 운동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탁월한 효용을 낸다.

IMT는 흡기 근력 강화와 흡기 훈련을 돕는 기기다. 호흡근을 강화, 체력을 높이는 효과를 내는 이 제품은 강도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뉜다. 덕분에 일반 사용자와 아마추어 선수, 전문 선수들이 용도에 맞게 선택해 체력과 호흡 능력을 높인다.

2023년 부산대학교병원 호흡재활학회 전시회에서 기술과 기기를 시연하는 지에이치이노텍 / 출처=지에이치이노텍

지에이치이노텍의 제품들은 호흡 능력을 적게는 5%, 많게는 30% 강화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호흡 능력을 높이려는 일반 소비자와 체력을 강화하는 스포츠 선수, 고도의 호흡 능력이 필요한 성악가와 폐 질환 환자 혹은 회복 중인 환자 모두가 사용 가능하다. 지에이치이노텍을 이끄는 권유홍 대표는 특히 양방향 기기, 호기와 흡기 어느 한 쪽만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호흡 전반을 강화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권유홍 대표는 모터와 선박 시스템 제품 개발, 특히 휴대전화 부품 개발 역량을 가졌다. 2006년에는 발명의 날 특허청장상도 받았다. 이 이력을 살려 지에이치이노텍을 이끈 권유홍 대표는, 창업 당시의 목표인 호흡 운동 기기의 국산화를 비로소 이뤘다고 자평한다. 당시 호흡 운동 기기는 거의 대부분이 수입 제품이었다. 우리나라 환자들과 어울리지 않는 제품도 있었다. 권유홍 대표는 이에 개발 경력을 살려 우리나라 환자에게 잘 맞는, 누구나 손쉽게 접하고 사용해 호흡 능력을 높이도록 돕는 기기를 만들 목표를 세웠다.

CES 2024 지에이치이노텍 전시관 / 출처=지에이치이노텍
CES 2024 지에이치이노텍 전시관 / 출처=지에이치이노텍

이 가치에 공감하는 구성원들도 속속 지에이치이노텍의 문을 두드렸다. 모두 호흡 운동 기기, 나아가 사람의 호흡을 토대로 다양한 복지 기능을 개발하려는 이들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호흡 치료 기법이 주목 받은 것도 이들의 동기를 이끌었다. 권유홍 대표는 같은 공감대, 동기를 가진 구성원이 모인 덕분에 호흡 운동 기기를 완성하고 지에이치이노텍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지에이치이노텍의 성장을 이끈 것은 구성원뿐만이 아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도 이들의 성장을 직간접 지원했다. 2023년부터 지에이치이노텍의 호흡 운동 기기의 실험과 실증 사업을 도왔다. 제품의 성능과 효과를 더 좋게 만들 방안을 함께 궁리했다. 올해에는 ESG 사업도 함께 했다. 달리기를 즐기는 러닝 크루, 호흡 운동 기기를 쓰는 장애인과의 연결도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선했다.

우수 연구개발 혁신제품 인증을 받은 권유홍 대표(가운데) / 출처=지에이치이노텍

성과와 지원을 토대로, 지에이치이노텍은 조달청에 고령자 대상 호흡 운동 기기를 등록했다. 호흡 측정기의 실증도 성공리에 마쳤다. 장애인 재단에 호흡 운동 기기를 무상 제공해 제품을 실증하면서 사용자 저변을 넓혔다. 사용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목적으로 현재 MIP/MEP의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중이다. 2025년에도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를 크라우드펀딩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국가에 진출할 때 활용할 플랫폼인 온라인 쇼핑몰과 수출 계획도 세웠다. 이 때 필요한 나라별 인증을 성공리에 받는 것이 권유홍 대표가 도전할 첫 번째 과제다. 나라별 인증을 받는 일은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일이다. 하지만, 그는 우리나라에서 거둔 성과와 쌓은 경험으로 차근차근 도전 과제를 해결한다.

소비자에게 호흡 운동 기기를 소개하는 권유홍 대표 / 출처=지에이치이노텍

이어 권유홍 대표는 두 번째 도전 과제인 인재 확보 방안과 홍보 마케팅 계획을 만든다. 올해 설립 7년차를 맞은 지에이치이노텍은 이제 자립할 시기다. 기술과 상품의 품질을 높이고, 차별화된 기능과 효용을 잘 알릴 인재를 모아야 한다. 그는 수출과 매출이 함께 성장하는 운영 체계를 만들고, 여기에서 거둔 성과를 기존 구성원과 새 인재와 나누려 한다.

권유홍 대표는 “잘 닦은 기반을 토대로 2025년을 성장기로 삼겠다. 의료기기 판매기업와 함께 병원으로의 제품 공급량을 늘리고, 의료보험 혜택을 받도록 조치해 누구나 호흡 능력을 강화하도록 돕겠다. 지에이치이노텍은 사람의 호흡을 가장 잘 다루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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