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후 KT와 4년 총액 40억 FA 계약…16년 몸담은 두산과 이별
전날 KT 이적 후 처음 시상식 참석…두산 팬들에 감사함 전해
프로야구 KT 위즈에 새 둥지를 튼 허경민이 내년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허경민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제 KT 선수로서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내년은 내게 너무나 중요한 한 해다. 더 독하게 마음먹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허경민은 지난 8일 KT와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총액 18억원·옵션 6억원)에 계약했다.
2009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허경민은 16년 동안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뒤 2024시즌을 끝으로 동행에 마침표가 찍혔다.
당초 시즌을 마친 뒤 3년 20억원의 선수 옵션을 실행해 두산에 잔류할 수 있었으나 FA 시장에 나가는 것을 택했고, 새로운 행선지는 KT였다.
이날 수비상 수상을 위해 시상대에 오른 허경민은 두산 이승엽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팀 동료, 팀 관계자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 허경민은 “며칠 전부터 수상 소감을 준비했는데, 막상 시상대에 올라가니 떨렸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것에 모든 것이 담겨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루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한 허경민은 이제 KT의 핫코너를 지키는 것이 핵심 임무다. KT 나도현 단장은 “허경민은 정상급 수비력을 바탕으로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허경민은 “KT 투수들이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내가 수비에서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 내가 KT에 온 이유이기도 하다. 투수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수비를 많이 신경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부터 허경민은 옛 동료가 된 두산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차지한 두산의 마무리 투수 김택연과의 승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에 허경민은 “(김)택연이는 너무나 좋은 투수다. 이제는 택연이의 공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KT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해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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