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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다른 사람 성향 잘 맞춰주는 비결은?…UNIST, 뇌과학적 분석 연구
뉴스1
업데이트
2024-11-28 09:49
2024년 11월 28일 09시 49분
입력
2024-11-28 09:49
2024년 11월 28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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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타인의 존재가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 분석
뇌 TPJ, mPFC 영역 간 연결성↑…타인 성향 반영 잘해
타인의 존재가 개인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게 설계된 3단계의 실험 모식도. (UNIST 제공)
타인의 성향을 자신의 의사결정에 잘 반영하는 사람일수록 뇌의 특정부위 간의 연결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정동일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팀이 타인의 존재가 개인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뇌과학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관찰자의 위험 기피적이거나 선호적인 성향에 따라 자신의 의사결정을 조정한다. 이는 타인의 존재가 위험선호적인 선택을 강화한다는 학계 중론을 뒤집는 결과다.
또 자신의 의사결정에 타인의 성향을 잘 반영하는 사람일수록 측두 두정엽접합부와 내측 전전두엽피질 영역의 기능적 연결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적 연결성은 뇌의 서로 다른 영역들이 특정작업을 수행할 때 동시에 활성화돼 협력적으로 작동하는 관계를 말한다.
연구팀은 43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세 단계의 실험을 진행했다.
1단계에서는 100%의 확률로 일정금액을 받는 안전한 옵션과 정해진 확률(25%, 50%, 75%)로 받는 금액이 다를 수 있는 위험한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임을 진행해 참가자의 위험선호도를 측정했다.
2단계는 참가자들이 파트너의 성향을 학습하는 단계다. 한 파트너는 위험 선호적, 다른 파트너는 위험 기피적인 성향이 있으며, 참가자들은 사전 정보 없이 파트너의 선택을 추론하고, 피드백을 통해 이를 학습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위험선호적 또는 기피적 파트너가 각각 있거나 파트너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1단계와 동일한 게임을 진행했다. 1, 3단계 실험은 뇌 활성영역을 분석할 수 있는 기능성MRI(fMRI)안에서 이뤄졌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관찰자가 위험선호적인 사람이라면 관찰자가 없을 때에 비해 위험한 옵션을, 위험회피적인 사람이라면 안전한 옵션을 더 많이 고르는 경향성을 보였다. 참가자들이 관찰자의 성향과 비슷한 행동을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fMRI 결과를 분석해 내측 전전두엽피질 영역은 관찰자의 존재를 의식할 때와 의사결정을 내릴 때, 측두 두정엽접합부 영역은 의사결정 단계에서 활성화됨을 알아냈다.
또 관찰자 없이 혼자 결정하는 상황에 비해 관찰자가 있을 때 두 영역의 기능적 연결도가 높아지는 사람일수록 타인의 성향을 자신의 의사결정에 많이 반영했다.
내측 전전두엽피질과 측두 두정엽접합부는 둘 다 ‘사회적 뇌’라고도 불리는 영역이다.
정동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사람의 본질인 선호도는 변화시킬 수 없지만 사회적 영향력을 통해 개인의 의사 선택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연구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생명 분야 국제학술지 ‘이라이프’(eLife)에 10월 29일 공개됐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한국뇌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울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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