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28일 “정몽규 회장이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면서 “12월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 연임 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에는 앞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과 정몽규 협회장 등 2명이 후보에 오르게 됐다. 후보는 오는 25일까지 추가 등록이 가능하다.
지난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선임된 정몽규 회장은 3선까지 성공하며 12년 동안 한국 축구의 수장 역할을 했다.
정몽규 회장은 최근 축구협회와 자신에게 향하는 많은 비판 때문에 4선 출마에 많이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축구는 지난해 3월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축구인을 포함한 축구인 100명이 기습 사면을 진행,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기대 이하 경기력을 보이고 나아가 선수단 장악에도 실패한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됐다. 이후 3월과 6월을 임시 감독 체제로 A매치를 보낸 대표팀은 7월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지만 이 과정에서 또다시 불공정, 불투명 의혹이 불거졌다.
여러 논란 탓에 정몽규 회장은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와 국정감사에 참석해 국민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정 회장은 지난 26일 임기 마지막에 열린 임원 회의에서도 출마 의사를 드러내지 않는 등 장고를 거듭했는데, 최종적으로 다시 축구인들의 선택을 받기로 결정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시도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축구계 인사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면서 마음을 굳혔다.
정몽규 회장이 4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임기(2025년 1월 21일) 종료 50일 전인 12월 2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회원종목단체 임원은 한 차례만 연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체육회는 재정 기여나 주요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단체 평가 등에서의 성과가 뚜렷할 시 3선 이상에 도전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뒀다. 이 경우 후보자는 반드시 공정위 심사를 먼저 통과해야 한다.
이에 정 회장은 12월 2일 체육회 공정위에 연임 심사서를 내고 축구협회에 회장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도 제출할 예정이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운영위원회는 12월 12일 구성된다. 이후 후보 등록은 내달 25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되며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 당선자는 2025년 1월 22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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