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득표… 미드필더 베스트11도
올 시즌 38경기 12골 6도움 맹활약
내달 토트넘 합류… 최고수준 대우
고교생 선수 양민혁(18·강원)이 평생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K리그1(1부 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고교생이 이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양민혁은 29일 열린 2024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공개된 투표 결과 감독 투표 12표 중 11표, 주장 투표 12표 중 10표, 미디어 116표 중 115표를 받았다. 투표 결과 환산 점수 92.16점을 기록한 양민혁은 대구의 황재원(5.00점)을 큰 점수 차이로 제쳤다.
양민혁은 2017년 당시 전북에서 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데뷔 시즌에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선수가 됐다. 영플레이어상은 한국 국적의 만 23세 이하이고 데뷔 3년 차 이하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양민혁은 울산의 골키퍼 조현우, 수원FC의 미드필더 안데르손과 함께 최우수선수(MVP) 최종 후보 3명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올 시즌에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양민혁은 미드필더 부문 베스트11에도 뽑혔다.
양민혁은 “정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1년 사이에 너무 많은 것이 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원 산하 유스팀 강릉제일고 3학년인 양민혁은 올 시즌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고 K리그1에 뛰어들었다. 올 시즌 강원이 치른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 공동 5위(18개)에 올랐다. 4∼7월 4회 연속 수상을 포함해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다섯 차례 수상했다. 7월엔 역대 최연소(18세 3개월) ‘이달의 선수상’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8월에는 성인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양민혁은 6월에 강원과 정식 프로 계약을 맺었고 7월엔 올 시즌이 끝난 뒤 합류하는 조건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 토트넘과 계약했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K리그에서 뛰다가 유럽 무대로 진출한 선수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15일 토트넘 합류 예정인 양민혁은 “내년 2월에 열리는 졸업식에는 가지 못하게 됐다”며 “토트넘에 가서 최대한 빨리 경기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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