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선수들에게서도 올해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김도영은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4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선수’ 수상자로 호명됐다.
리얼글러브 어워드 ‘올해의 선수’는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지난달 11~13일 국내 프로야구 선수 약 8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선정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상위 5명이 후보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김도영은 함께 후보에 오른 구자욱, 원태인(이상 삼성 라이온즈), 김혜성, 송성문(이상 키움 히어로즈)을 제치고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컴투스프로야구 유저가 뽑는 팬스 초이스(Fan‘s Choice)도 김도영에게 돌아갔다.
2022년 입단 당시부터 큰 기대를 모은 김도영은 프로 3년차인 올해 잠재력을 한껏 꽃피웠다.
올해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7로 맹활약했다.
4월에만 홈런과 도루 10개씩을 올리며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작성했고,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 유니콘스) 이후 24년 만에 역대 5번째로 전반기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다.
김도영은 지난 7월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단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때려내는 사이클링 히트도 선보였다. 4타석만에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해 최소타석 달성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했고, 사상 처음으로 안타를 단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을 순서대로 쳐 냈다.
거침없이 치고 달린 김도영은 8월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역대 최연소(20세10개월13일), 역대 최소경기(111경기) 만에 30홈런-30도루를 점령했다.
홈런 2개가 부족해 아쉽게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에 닿지는 못했지만,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KBO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김도영의 차지였다.
김도영은 “야구 인기가 좋아진 해에 이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 선수 선후배님들이 뽑아주셔서 더욱 뜻깊다”며 “올해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발전해나가는 모습 보이겠다. 사람으로서도, 운동 선수로서도 행동을 잘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수협은 선수 투표로 수상자를 정한다는 의미에서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라는 이름으로 시상식을 진행하다 2021년부터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수상자를 뽑기로 하면서 ’리얼글러브 어워즈‘로 명칭을 바꿨다.
선발 투수, 포수, 내야수 부문은 수비 이닝 상위 5명, 외야수는 상위 9명, 구원 투수는 홀드와 세이브 부문에서 각각 최다 이닝 3명씩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선수협은 최고의 호흡을 선보이는 키스톤 콤비, 배터리도 따로 뽑아 시상한다.
올해 통합 우승을 이룬 KIA에서 유격수, 2루수로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 박찬호와 김선빈이 베스트 키스톤 콤비를 수상했다. 2022년 이 상을 받았던 둘은 2년 만에 다시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둘은 팔로 하트를 그려보이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박찬호는 “신인 시절에 (김)선빈이 형이랑 수비 훈련을 하면서 많은 충격을 받았다. 프로에 와서 수비는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선빈이 형이 하는 것을 보면서 ’큰일났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그런 선배와 함께 꾸준히 뛰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선빈은 “내가 부족한 부분을 (박)찬호가 채워줘서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찬호에게 고맙다”고 화답했다.
박찬호와 김선빈은 각각 유격수 부문, 2루수 부문 리얼글러브도 받았다. 각자 포지션에서 최고의 수비력을 인정받아 트로피 2개를 수집했다.
베스트 배터리는 LG 트윈스 선발 투수 임찬규와 포수 박동원의 차지가 됐다. 임찬규는 올해 박동원과 호흡을 맞추며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을 거뒀다.
박동원과 포옹하는 세리머니를 한 임찬규는 “경기 때마다 말이 많아서 걱정인데 (박)동원이 형이 많이 들어주신다.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데 블로킹도 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박동원도 “찬규가 워낙 잘 던져서 보너스로 이 상을 받은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LG 안방마님 박동원은 포수 부문 리얼글러브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선발 투수 부문 수상자로는 올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4.10을 작성한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뽑혔다.
올해 KBO 신인왕에 등극한 김택연(두산 베어스)이 불펜 투수 부문 리얼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나승엽(롯데 자이언츠)이 1루수 부문 리얼글러브를 가져갔다.
3루수 리얼글러브는 KT 위즈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에게 돌아갔다. 황재균은 “이 상을 받는 것이 다소 의아한데, 선수들이 뽑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3루수로 서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일 것 같다. 내년에는 다른 포지션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해민, 홍창기(이상 LG), 정수빈(두산)이 외야수 부문 리얼글러브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이들 셋이 나란히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뽑힌 바 있다. 박해민과 홍창기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박해민은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3년 연속 이 상을 받게 돼 위로가 된다. 더 힘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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