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쓴 전설의 딸…유남규 감독 “이제는 유예린 아빠로 불리고파”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1일 17시 15분


韓 탁구, 세계청소년선수권 여자단체전 제패…단체전 첫 우승
유남규 딸 유예린, 중국과 준결승전서 맹활약…우승 주역

2024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U-19 여자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예린이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아버지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으로부터 축하를 받은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2.01. [인천공항=뉴시스]
2024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U-19 여자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예린이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아버지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으로부터 축하를 받은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2.01. [인천공항=뉴시스]
한국 탁구 전설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의 딸인 유예린(화성도시공사)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딸의 금의환향에 환한 미소를 보인 유남규 감독은 이제는 유예린의 아빠로 불리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한국 탁구 청소년대표팀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린 2024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19세 이하(U-19) 여자단체전 우승을 포함해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따내는 성과를 냈다.

여자단체전의 우승 주역인 유예린은 입국장에서 마중 나온 아버지 유 감독의 축하를 받았다. 유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은 유예린은 활짝 웃으며 기뻐했다.

유예린은 박가현(대한항공), 최나현, 김태민(이상 호수돈여고)과 함께 대회 U-19 여자단체전에 출전해 우승을 일궜다. 2003년 대회 출범 이후 청소년대표팀이 단체전에서 획득한 첫 금메달이다.

유예린의 진가는 중국과 준결승전에서 드러났다. 1게임에 이어 마지막 5게임까지 따내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유예린의 경기를 돌아본 유 감독은 “내가 경기에 임하는 것만큼 많이 긴장됐다”고 웃으며 “(유)예린이가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해서 입상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두 게임을 잡고 승리해 너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목에 건 한국 탁구 레전드 유 감독은 유예린의 든든한 멘토이기도 하다.

유 감독은 “(예린이가) 부담을 많이 느끼는 데,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 훈련량을 늘려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며 “이미지 트레이닝도 중요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불안한 마음을 가지지 말고 항상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라’고 말해줬다. 그래야 불안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유예린은 “세계청소년선수권이 가장 큰 대회여서 많이 긴장됐는데 아빠가 조언해 주셨다. 불안할 때마다 전화했는데 다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며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 없거나 많이 긴장될 때 아빠가 보내준 메시지를 읽으면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 경기하면서도 많이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예린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 메달을 획득하며 ‘부녀 세계대회 우승’을 완성했다. 유 감독은 ‘부녀 세계 제패’라는 타이틀에 대해 “기분이 너무 좋다”며 “유남규의 딸 유예린보다는 이제는 내가 유예린의 아빠로 불리고 싶다. 내 이름보다 예린이 이름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국제 경쟁력을 입증한 유예린은 더 나아가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도 활약을 펼칠 기대주로 꼽힌다.

유 감독은 “예린이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성인 무대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도 중국을 이기고 대한민국 여자탁구의 기둥이 됐으면 좋겠다”며 “내가 20살 때 금메달을 땄다. 예린이도 20살에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게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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