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26억 규모 시리즈 D펀딩 투자
베이조스 투자사-피델리티도 참여
삼성과 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 칩셋 개발 선두주자이면서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캐나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투자했다.
짐 켈러 텐스토렌트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한국 AFW파트너스와 삼성증권이 주도한 7억 달러(약 9826억 원) 규모의 시리즈 D 펀딩에서 삼성과 LG전자, 현대차 등이 투자했다고 밝혔다. 텐스토렌트의 기업가치는 26억 달러(약 3조6496억 원)로 평가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간 텐스토렌트와 협업했지만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000만 달러에 이은 추가 투자다. 삼성은 지난해 8월 산하 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는 삼성카탈리스트펀드(SCF)를 통해 텐스토렌트의 1억 달러 투자를 공동 주도했다. LG전자는 텐스토렌트와 협력해 TV와 기타 제품용 반도체를 개발해 오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한국 기업 외에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제프 베이조스의 투자회사인 익스페디션과 미국 금융사 피델리티 등도 참여했다. 다만 이들 기업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텐스토렌트는 ‘반도체 설계 대부’로 불리는 켈러 CEO가 2016년 설립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으로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켈러 CEO는 AMD, 테슬라, 애플의 중앙처리장치(CPU)와 AI 반도체 개발을 이끌어 왔다. 텐스토렌트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엔지니어링팀과 글로벌 공급망을 확충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또 대규모 AI 훈련 서버 구축에도 사용할 계획이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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