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만나러 오실거죠? 송어가 반기는 ‘판타스틱 평창’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6일 03시 00분


[강원 겨울 관광] 강원 겨울축제 문 여는 평창군
27일 송어축제 개막해 38일간 진행
맨손 송어잡기-눈썰매 등 체험 마련
사고 매뉴얼 구축해 안전 확보 노력

평창송어축제는 강원도의 주요 겨울 축제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연다. 올해 16회를 맞은 평창송어축제는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축제장에서 27일 개막해 내년 2월 2일까지 38일 동안 관광객들에게 겨울의 추억을 선사한다. 겨울의 재미를 만끽할 평창송어축제를 소개한다.

황금 송어 잡으면 순금 횡재 이벤트

지난 겨울 평창송어축제에서 맨손 송어잡기 참가자들의 모습.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제공
지난 겨울 평창송어축제에서 맨손 송어잡기 참가자들의 모습.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제공
평창송어축제는 2006년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진부면 주민들이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비용을 모아 2007년 처음 시작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타 지역 겨울 축제와는 탄생 배경부터 다르다. 평창군에 따르면 평창송어축제는 현재 민간이 주최하는 축제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주민들이 다리 밑 공사용 패널로 부스를 제작하고 얼음판을 만들어 시작했던 작은 축제가 입소문을 타고 번져 이제는 30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평창군 대표 축제가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024/25 문화관광축제’로 지정할 정도로 그 위상을 인정받았다.

평창송어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송어낚시 체험이다. 오대천에는 9만여 ㎡의 얼음 낚시터가 조성돼 약 5000명의 관광객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꽁꽁 언 얼음 위에서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얼음낚시부터 야외 수영장에서 맨손 송어잡기까지 즐기다 보면 겨울 축제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얼음낚시를 하다가 황금 송어를 잡은 1인에게는 순금 황금패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맨손 송어잡기는 수심 50㎝에 섭씨 1도 내외의 찬물에 들어가 맨손으로 송어를 잡는 프로그램이다. 눈앞에 보이는 송어를 쫓다 보면 추위는 사라지고 몸속에 숨어 있던 수렵 본능이 되살아난다. 맨손 송어잡기 후 저체온증이 올 수 있으니 탈의실이나 놀이광장, 먹거리터 등에서 충분히 몸을 녹여야 한다.

추위가 걱정인 관광객들을 위해 텐트 낚시와 실내 낚시도 마련된다. 추운 겨울바람을 막아줄 천막 안에서 의자에 앉아 낚시를 즐길 수 있는 텐트 낚시는 예약제로 운영돼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어린이와 노약자를 위한 실내낚시터는 바람을 피하고 난방장치를 갖춰 추위 걱정을 덜 수 있다. 원형 풀에 송어를 방류해 송어가 미끼를 무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 최소한 1마리씩은 잡을 수 있도록 운영요원들이 도와준다.


120m 눈 슬로프를 썰매 타고 ‘씽씽’

평창송어 축제장의 얼음광장에서는 썰매 타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평창송어 축제장의 얼음광장에서는 썰매 타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축제장에는 눈광장과 얼음광장이 만들어져 다채로운 겨울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눈광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눈썰매는 120m의 슬로프를 쾌속 질주해 어른들에게도 아찔한 스릴을 선사한다. 스노우모빌이 끄는 래프팅 보트에 탑승해 경사진 코스를 도는 스노우래프팅은 추위마저 잊게 만드는 스릴을 안겨준다. 수륙양용 다목적 자동차를 타고 설원을 달리는 ‘아르고’ 체험도 눈광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얼음광장에서는 스케이트와 전통 썰매를 빌려 체험할 수 있다. 또 빙상 트랙을 도는 ‘얼음 카트’와 원형 자동차를 이용한 ‘범퍼카’,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타는 ‘얼음 자전거’도 인기 체험 종목이다.

축제에서는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평창송어축제장에는 별도의 취사장이나 취사시설이 없어 행사 주최 측이 설치한 회센터나 구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대형 장작구이기를 이용한 송어구이는 축제장에서 만날 수 있는 명물로 꼽힌다. 송어를 잡지 못했더라도 회센터에서 송어를 재료로 한 매운탕과 탕수, 회덮밥, 회무침, 어묵탕, 어묵우동 등을 구매해 맛볼 수 있다.

송어 요리 외에도 강원도 토속 음식과 떡볶이, 라면 등 간식거리도 준비돼 있어 입맛에 따라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면 된다.

얼음 두께 20㎝ 이상 확보 ‘안전 최선’

평창송어축제는 얼음 위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방문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평창군과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안전한 축제를 위해 얼음 붕괴와 기상 상황별 대응을 포함해 사고 유형별 매뉴얼을 구축했다.

놀이시설마다 안전 헬멧과 이탈 방지 안전 펜스, 충격 흡수 매트를 설치해 충돌 사고를 예방하고 축제장에 미끄럼 방지 고무 매트를 깐다.

얼음 두께는 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최소 20㎝ 이상의 두께가 돼야 안전하게 축제를 진행할 수 있다. 평창군과 축제위원회는 매일 얼음 두께를 점검해 행사 진행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방문객들에게도 미끄럼 조심과 낚싯대 휘두르는 행위 삼가 등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할 방침이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성공적인 축제 개막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먹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평창송어축제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창송어축제는 2007년 첫 개최 이후 2019년까지 13회를 계속해 오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겨울 홍수로 2년 동안 열지 못했다. 2022년 12월 3년 만에 14회 축제를 열었고 내방객 30만 명, 지역 경제 파급효과 20억 원 이상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15회 축제에도 30만 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찾아와 평창송어축제의 인기를 증명했다.

축제 즐긴 뒤에 주변 관광지 투어

평창송어축제를 즐긴 뒤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주변의 관광지를 들러볼 만하다. 축제가 열리는 진부면은 오대산국립공원과 모나용평, 휘닉스파크, 알펜시아 등 스키장들과 가깝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비롯해 5개의 암자가 있는 오대산은 설경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월정사 입구의 1㎞ 남짓한 전나무숲은 눈이 내리면 마치 크리스마스트리 사이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풍경이 펼쳐진다. 또 겨울 산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진 선재길을 찾으면 된다. 주변 대형 리조트들은 스키장뿐 아니라 워터파크와 각종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어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매력적인 관광지다.

대관령면 횡계리의 양떼목장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양에게 직접 건초를 먹여주는 건초 먹이주기 체험과 시원하게 탁 트인 산책로 등을 즐길 수 있다. 해 질 무렵이라면 환상적인 석양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이효석문학관, 뮤지엄딥다이브, 비엔나인형박물관, 이승복기념관, 웰컴투동막골 세트장도 지나치기엔 아까운 명소들이다.

#강원#겨울 관광#여행#평창군#송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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