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감찰관 “尹계엄, 전두환보다 악질적” 사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5일 03시 00분


[‘불법 계엄’ 후폭풍]
尹 검찰총장땐 징계 반대했던 인사
“이게 내란죄 아니면 뭐가 내란이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12·12사태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계엄보다 악질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류혁 법무부 감찰관(56)은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 전 대통령 계엄선포 당시엔 국가 원수 시해라는 상황에 국민들이 두려움을 느꼈지만, 이번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류 감찰관은 3일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소집한 계엄 관련 회의에 참석한 직후 “계엄 관련 회의에 참석할 생각이 없고 계엄과 관련된 지시도 이행할 수 없다”며 회의장을 나와 사직서를 제출했다.

류 감찰관은 “내란죄가 아니라면 뭐가 내란이고, 탄핵감이 아니라면 도대체 뭐가 탄핵감이냐”며 “정치적 계엄 선포일 뿐만 아니라 개인의 안위를 위하고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개인적인 계엄 선포에 불과하다”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왕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민주주의에 적합한 인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류 감찰관은 또 “국무위원들이 반헌법적인 계엄 선포에 동의했다면 그들 또한 내란죄의 공범”이라며 “그들도 탄핵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공범으로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2019년 창원지검 통영지청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퇴직한 류 감찰관은 2020년 7월 법무부 감찰관으로 임용됐다. 2020년 말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징계하려 하자 이에 반대한 바 있다.

#법무부 감찰관#불법 계엄#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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