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임원 75명-사장 승진 2명뿐
SK디스커버리 대표에 손현호
美 대관 총괄역에 USTR 출신 선임
최태원 장녀 ‘미래성장 발굴’ 맡아
SK그룹이 12년 내 가장 적은 규모로 신규 임원을 선임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에 따른 조직 효율화 차원이다. 기술 인재를 발탁해 인공지능(AI)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행정부에 대비하는 진용을 꾸렸다는 평가다.
SK그룹은 5일 신규 임원 75명을 선임하는 ‘2025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2013년(68명)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부회장 승진자는 없고, 사장 승진자도 2명에 그쳐 2023년 8명, 지난해 6명보다 소규모다. 전체 임원의 10∼20%가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SK그룹은 올해 상반기(1∼6월)부터 진행해 온 리밸런싱 과정에서 SK에코플랜트(5월), SK스퀘어(7월), SK이노베이션 계열(10월)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기 때문에 연말 인사에서 CEO 교체는 비교적 소규모로 이뤄졌다.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를 맡아 SK㈜와 SK디스커버리 간 협력이 강화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최창원 SK수펙스 의장이 최대 주주인 SK디스커버리 그룹은 그간 독립 경영 체제로 운용돼 왔다. SK디스커버리 계열인 SK케미칼 김기동 경영지원본부장은 SK㈜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는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AI·디지털전환(DT)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운영하고, 계열사들이 협력하는 AI 연구개발(R&D)센터도 신설된다. 안현 SK하이닉스 사장은 승진과 함께 이번에 신설되는 개발총괄(CDO)을 맡는다. 1982년생으로 올해 최연소 승진 임원인 최준용 SK하이닉스 HBM사업기획 담당 등 AI 생태계 관련 인재들의 발탁도 이뤄졌다.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SK㈜의 신설 조직 성장 지원 담당을 겸직한다.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사업 발굴을 위한 조직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기관 출신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SK그룹의 북미 대외업무 컨트롤타워인 SK아메리카스는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등을 거친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대관 총괄로 선임하는 등 북미 대관역량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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