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집행위원회는 내년 3월 그리스에서 열릴 예정인 제144차 IOC 총회에 제출할 재선거 위원 10명과 임기 연장 위원 1명의 명단을 확정해 5일 발표했다. 내년 12월에 정년(70세)을 채우는 이 회장은 임기 연장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2019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에 선출된 이 회장은 IOC 위원으로 계속 활동하려면 대한체육회장 직위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번 임기 연장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내년 1월 14일 열리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정년 이후에는 더 이상 IOC 위원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됐다. 이 회장과 같이 내년 70세가 되는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위원(그리스)은 임기 연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개인 자격으로 IOC 위원이 된 카프랄로스 위원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4년 더 IOC 위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이 회장의 체육회장 3선 도전 승인 심사 때 이 회장의 IOC 위원 임기가 연장되는 것을 전제로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스포츠공정위 전체 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정량평가(50점 만점) 중 국제기구 임원 진출 항목(10점)에서 8점, 정성평가(50점 만점) 중 국제기구 임원 당선을 위한 노력·계획·가능성 항목(20점)에서 16점을 받았다. 이 회장을 평가한 소위원회는 기준(100점 만점 중 60점 이상)을 웃도는 76점을 줬고, 11명이 참석한 전체 회의에서 9명이 이 회장의 3선 도전에 찬성했다.
이 회장은 직원 부정 채용과 물품 후원 요구,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은 스포츠공정위 심사에서는 범죄사실 없음에서 5점 만점, 단체운영 건전성에서 10점 만점을 각각 받았다. 스포츠공정위원 15명을 모두 이 회장이 임명해 문체부는 ‘체육회장이 자기가 임명한 스포츠공정위원들에게 임기 연장 심의를 맡기는 건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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