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5일(현지 시간) 차기 행정부의 백악관 ‘인공지능(AI)·가상화폐 차르’로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벤처캐피털 ‘크래프트벤처스’ 대표(52)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데이비드는 미국 경쟁력의 미래에 중요한 두 가지 분야인 AI와 가상화폐에 대한 행정부 정책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색스가) 가상화폐 업계가 미국에서 번창할 수 있도록 법적 체계를 마련할 것이며, 대통령 과학 기술 자문 위원회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당선인은 색스가 “AI, 가상화폐라는 두 가지 핵심 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지식과 비즈니스 경험, 정보, 실용주의를 갖추고 있다”며 “온라인 의견 표명의 자유를 보장하고, 빅테크 기업의 편견과 검열로 부터 우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색스가 맡은 역할에 대해 “현재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직책”이라며 “정부 내에서 색스가 어떤 역할을 맡고, 어떤 권한을 가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도 전했다.색스는 1990년대 후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페이팔을 공동 창업해 이후 끈끈한 우정을 유지해 이른바 ‘페이팔 마피아’로 불리는 멤버들 중 한명이다. 머스크 CEO와 같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이기도 하다. ‘페이팔 마피아’에는 빅테크 거물이자 유명 벤처 투자가인 피터 틸, 리드 호프먼 전 페이팔 부사장등이 있다.
머스크와 색스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강력히 지지했다. 액시오스는 색스의 지명을 통해 “행정부 내에서 머스크와 틸의 영향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하자 트럼프 당선인은 이 사실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일단 환영한다”고 밝힌 뒤 “비트코인 발행자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비트코인을 10만 달러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 우리는 함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한때 암호화폐를 사기라고 비난했지만 선거 기간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고 국가 비축용 비트코인을 축적하겠다며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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