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휴대전화 문자스팸 수신량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민 1인당 한 달에 평균 16통 가량의 불법 스팸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식 투자, 도박 권유 등의 내용을 담은 휴대전화 문자 스팸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상반기 스팸 유통 현황’을 6일 발표했다.
전국 12~69세 휴대전화·전자우편 사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1인당 불법스팸 수신량을 조사한 결과, 월평균 수신량이 16.34통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2.85통이 증가해 역대 가장 많았다. 휴대전화 문자 스팸이 11.59통, 음성 스팸이 1.53통, 이메일 스팸이 3.22통이었다.
가장 많이 증가한 건 휴대전화 문자 스팸이다. 월평균 11.59통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2.68통 늘었다. 이통3사 모두 지난해 하반기 대비 늘었다. LG유플러스가 3.13통 늘어난 12.51통, KT가 3.58통 늘어난 11.9통, SK텔레콤이 1.64통 증가한 10.68통을 기록했다.
휴대전화 문자 스팸을 유형별로 보면 투자 유도 등 금융 관련 유형(6.41통)이 가장 많았고, 도박 관련 유형(4.58통)도 높게 나타났다.
방통위는 상반기 스팸 문자가 급증한 원인으로 미등록 업체들이 대량문자 전송자격인증제 시행 전 마지막까지 고객을 끌어들이려고 대량 광고 문자를 보낸 영향으로 분석했다. 올 8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정식 등록된 투자자문업자 외에는 주식 리딩방 등 양방향 채널 개설은 물론 금융사로 오해할 소지가 있는 표시나 광고, 수익률 허위 광고를 금지하며 상반기에 주식리딩방 등 투자 유도 스팸이 급증한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날 함께 발표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스팸 신고·탐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휴대전화 문자스팸 신고·탐지 건은 총 2억1150만 건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1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자 스팸 발송 경로는 국내 대량문자 발송서비스가 74.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량 문자는 ‘Web발신’ 표기가 붙은 문자를 말한다. 국외 발송 역시 늘고 있다. 국외에서 발송한 문자 스팸 비율은 23.6%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6.9% 증가했다.
신영규 방통위 방송통신이용자정책국장은 “국민 피해를 야기하는 불법스팸 감축을 위해 지난 달 말 발표한 불법스팸 방지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방통위와 과기정통부는 불법스팸 발송을 묵인하고 방치한 이동통신사, 문자중계사·재판매사에 과징금을 부과한다는 내용 등의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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