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 대만 TSMC가 내년 최첨단 2나노미터(㎚·1㎚는 10억 분의 1m) 공정 제품 양산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를 뒤쫓고 있는 삼성전자도 내년 2나노 공정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6일 자유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최근 2나노 공정 제품의 시험생산 수율(생산품 중 정상품 비율)이 60%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나노미터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구현된 기술 중 가장 미세한 공정은 3나노다.
보도에 따르면 TSMC는 2나노 수율이 기대치를 넘어서면서 현재 대만 북부 신주과학단지에서 시험생산 중인 2나노 공정을 남부 가오슝 공장으로 옮길 계획이다. TSMC는 내년 1분기(1~3월), 3분기(7~9월) 각각 가동을 목표로 2나노 1, 2공장을 가오슝 과학단지에 건설하고 있다. 자유시보는 “TSMC는 내년에 대만 및 해외에 신규 공장 10개를 동시에 건설할 예정”이라며 “올해 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이 같은 설비 투자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현지 언론은 TSMC의 내년 설비투자 금액이 최대 380억 달러(약 53조9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는 역대 최대 설비투자 금액이었던 2022년 362억90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숫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올 3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4.9%로 지난 2분기보다 2.6%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1.5%에서 9.3%로 2.2%포인트 하락했다. 두 회사의 격차는 2분기(4~6월) 50.8%포인트에서 3분기 55.6%포인트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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