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尹탄핵 표결] 尹, 3일째 입장 표명 없어 여권 혼선
尹-韓 “국회 갈것” “오지말라” 실랑이… 결국 한남동 대통령 관저서 양자 회동
與인사 “尹, 회동후 국회 방문 타진”… 국회의장 “유보해달라” 긴급성명
용산 “의원체포 지시안해” 공지 철회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계엄군을 투입한 지 3일 만인 6일 국회에 방문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국회에 방문하려 했으나 여당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이 국회에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진입했던 국회 본청에 ‘윤석열을 탄핵하라’ ‘내란수괴 처벌하라’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거나 스크럼을 짠 후 막고 있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방문 계획이 있다면 유보해 달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 이후 계엄과 탄핵소추안,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 없이 사흘째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혼선이 빚어지는 모습이다. ● 친한 “尹, 한 대표와 회동 전후 국회 오겠다 해”
이날 복수의 여당 관계자에 따르면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로 가겠다”는 말을 듣고 “오지 마시라. 그건 맞지 않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자 윤 대통령이 “그럼 한 대표가 오라”고 해서 한 대표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찾아갔다고 한다. 한 여당 지도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을 만나 자신의 사정을 설명하려 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한 대표와 만난 직후 다시 국회 방문을 타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이 끝난 뒤인 오후 2시경 “윤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기 위해 이동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대통령이 국회로 와서 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임기 단축 개헌을 설득할 것 같다는 제보가 있다”고 했다.
그러자 야당은 “윤 대통령의 출입을 저지해야 한다”며 오후 2시 40분경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 집결했다. 일부 의원은 나란히 선 채 팔을 엮어 ‘인간 띠’를 만들기도 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내란 수괴 윤 대통령이 어떻게 국회를 오느냐”며 “윤 대통령이 국회에 들어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당장 체포해서 탄핵하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우 의장은 오후 3시 20분께 “대통령은 국회 방문 계획이 있다면 유보해 달라”며 “방문 목적과 경호에 대한 사전 협의 없이는 대통령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은 오늘 국회 방문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 용산 “의원 체포 지시 없었다” 했다 취소
비상계엄 선포 후 대통령실 내부는 당혹 속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1시 31분쯤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은 그 누구에게도 국회의원을 체포, 구금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2분 뒤 다시 ‘삭제 요청’을 했다. 윤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 선포 후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국군방첩사령부와 협조해 국민의힘 한 대표와 우 의장, 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정치인들을 체포하라고 직접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을 부인했다가 즉각 철회한 것이다.
공개 활동을 중단한 윤 대통령의 집무실 출근 여부도, 대국민 담화나 입장 발표 준비 여부 등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한남동 관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한 대표와의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도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이나 설명을 하지 않는 등 ‘개점휴업’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5일까지만 해도 비상계엄에 대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볼모로 법률안과 예산안을 방해하고, 타협할 수 없는 국가안보를 훼손한 세력에 대한 불가피한 대처였고 대한민국 대통령의 결단이었다”고 정당화했지만 6일 윤 대통령이 정치인 체포 등을 지시한 정황이 나오자 적지 않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 참모들도 상황 파악이 안 되는데 누가 먼저 나서서 입장을 말할 수 있겠냐”며 “침울하고 당혹스러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