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尹탄핵 표결]
계엄 현장 실시간 지휘 정황 드러나
특전사령관 “김용현도 전화 걸어와… 본회의장 의원 끌어내라 지시” 주장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중장)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중장)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서울 여의도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출동한 계엄군의 이동 및 진입 상황 등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통수권자가 계엄군으로 투입된 부대 지휘관을 통해 계엄 현장을 실시간 지휘하고, 지침을 내린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 곽 사령관과 이 사령관은 6일 부대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김병주·박선원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증언했다.
곽 사령관은 “작전 수행 도중 707(특수임무단 부대)이 이동할 때 ‘어디쯤 이동하고 있냐’고 한 번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이에 “이동 중”이라고 보고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이 “대통령이 직접 비화폰으로 걸었나”라는 질문에는 “그랬던 것으로, 이동 상황 정도만 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곽 사령관은 윤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전화를 걸어와 지침·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곽 사령관은 “(계엄군이) 국회의사당에 진입한 이후 김 전 장관으로부터 (전화로) 본회의장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명백히 위법 사항이라고 판단하고, 항명이 될 줄 알았지만 그 임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 전 장관은 중앙선관위 시설 확보 후 외곽 경계, 뉴스공장 운영 여론조사 꽃 시설 확보 및 경계 임무도 지시했다고 곽 사령관은 전했다.
이 사령관도 “(작전 중간에) 윤 대통령이 한 차례 정도 전화를 걸어와서 ‘거기 상황이 어떠냐’고 물었고, ‘지금 현장이 굉장히 복잡하고, 우리 인원이 이동할 수도 없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더니 (윤 대통령이) 가만히 들어보다가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도 했다. 당시 이 사령관은 계엄군이 출동한 국회 현장에 나가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중에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이 사령관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10분 전에 김 전 장관으로부터 전화로 “사안이 위중하니 집무실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최초로 받았다고 한다. 이후 긴급 지휘관 회의 직후 “먼저 출발하라”, “국회로 가라” 등 김 전 장관의 추가 지시에 따라 수방사 특임부대를 출동시켰다는 것.
곽 사령관은 “돌이켜 보면 당시 (계엄군 출동) 지시를 거부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지만 군인 된 입장으로 수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곽 사령관은 발언 도중 울먹이는 모습도 보였다. 이 사령관도 “맨 처음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계엄 선포가 되면서 굉장히 긴박하고 엄중한 상황이라고 보고, 포고령에 의해서 움직였다”고 했다. 계엄군 동원의 불법성은 어렴풋이 인지했지만 군 통수권자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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