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여당 의원 감금설” 與 “가짜뉴스 퍼트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7일 20시 36분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2024.12.07. 뉴시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2024.12.07.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시작된 후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열어 개별 의원의 본회의장 출입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민주당이) 가짜뉴스를 계속 퍼트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탄핵안 투표에 참여한 의원은 현재(이날 오후 7시 기준)까지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 등 3명이다. 국민의힘은 투표 참여를 촉구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선 “투표 강요”라고 맞받았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자당 의원들을 향해 계엄령이라도 발동했는가”라며 “탄핵안 표결이 시작되자 국민의힘은 의총을 소집해 의원을 한 공간에 모아놓고 문을 걸어 잠갔다는 얘기가 파다하다”고 했다. 이어 “여러 경로를 통해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몇몇 여당 의원은 연락도 되지 않는다”며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의 휴대전화도 꺼져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탄핵 참여 안 하는 건 반헌법적 행위”라며 “헌정질서 바로잡기 위해 국민의힘도 참여해 심판해야 하는 게 국민 명령인데 의결에 불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개개인 의사표현을 방해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부 의원은 투표에 참여하기도 했고 지금도 얼마든지 간다면 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실도 언론 공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 거부 의사를 밝히고 본회의장 밖에서 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를 투표 방해라는 억지 논리를 만들어 투표를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우 의장과 민주당을 향해 “자유투표 의지를 정면으로 부정하며 책임을 묻는 비정상적 행위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후 8시경 면담을 요청한다며 국민의힘 의원총회장을 찾았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은 의총장 문 앞에서 대치했다. 여당 의원들은 “민주당으로 가” “투표를 강요하는 거냐” 등 항의했고, 야당 의원들은 “투표하라고”라고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충돌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국회법상 대통령 탄핵안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이날 본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 192명과 국민의힘 의원 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에 참여한 인원이 의결정족수인 200명에 미치지 못한 것. 우 의장은 오후 9시 20분까지 국민의힘 의원들을 기다린 뒤 투표 종료를 선언하며 “이토록 중대한 국가적 사안에 대해 투표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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