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빠른 성장을 이끈 선단식 경영, 즉 사업 다각화와 수직 계열화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기술이 고도화하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 추진을 위한 비용이 막대해져 다양한 사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핵심 사업이 핵심 사업에 크게 의존하는 등 ‘희생적 시너지’가 커질 경우 선단식 경영의 단점이 부각될 수 있다. 재계 순위에 민감한 우리 기업은 본래 사업을 효율적으로 축소하기보다는 확장하는 방법을 고민해왔다. 중장기적 저성장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지금 몸집 불리기에 집착하면 현재의 생존과 미래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 비핵심 사업은 축소 및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투자를 늘리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중고 패션 커머스 플랫폼 ‘차란’
옷장 속에 쌓인 옷들을 보면 숨이 턱 막힌다. 멀쩡한데 왠지 손이 가지 않는 옷들이 가득이다. ‘차란’은 이렇게 남 주긴 아깝고 팔기엔 귀찮은 헌 옷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김혜성 마인이스 대표는 불편함 때문에 중고 거래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의 니즈에 주목했다. 헌 옷을 판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차란이 보낸 전용 수거 가방에 옷을 담고 문 앞에 두기만 하면 수거, 클리닝, 사진 촬영, 판매, 배송 등을 차란이 일부 수수료를 받고 대행한다. 구매자들은 차란이 품질을 보증한 제품을 새 옷보다 최대 90%까지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중고 거래의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의 불편함을 덜어 출시 1년 만에 누적 40만 사용자를 확보한 차란의 혁신 전략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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