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도 이과생이 수학 영역에서 고득점을 받아 문과생이 입시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이과 구분 없이 지원하는 무전공 선발(전공 자율선택제) 등에서 문과생이 불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8일 종로학원이 이번 수능 응시자의 표준점수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 확률과 통계는 135점으로 5점 차이가 났다.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에서 만점을 받아도 이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 만점자보다 표준점수가 5점 낮게 나오는 것이다.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이 확률과 통계보다 높은 것은 2022학년도 통합 수능 시행 이후 4년 연속 나타난 현상이다.
또 종로학원이 수험생 3135명을 상대로 표본조사를 한 결과 수학 1등급(상위 4%) 수험생 중에는 자연계생(미적분·기하 응시생)이 96%를 차지하고 인문계생(확률과 통계 응시생)은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과생이 인문계열에 교차 지원해 더 좋은 대학에 합격하는 일명 ‘문과 침공’ 현상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는 미적분과 확률과 통계 간 표준점수 차이가 지난해(11점)보다 6점 줄어 문과생이 불리한 정도가 다소 완화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보다는 교차지원이 줄겠지만 인문·자연계가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전공이나 올해 대폭 확대된 무전공 선발의 경우 문과생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