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尹대통령 탄핵소추안 속 ‘구중친일’ 조명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8일 14시 19분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및 탄핵 표결 무산 등 연이은 사태에 대해 중국 언론이 큰 관심을 보이며 실시간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구중친일(仇中親日·중국을 미워하고 일본과 가깝게)’이란 표현이 들어가 있었다는 점도 조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자매지인 찬카오샤오시(參考消息)는 7일 “윤 대통령이 중국에 적대적이고, 친일파라고 비난받았다”며 이러한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는 탄핵소추안 내용을 자세하게 전하며 “한국의 대 일본 정책은 보수세력과 진보 세력이 확실하게 구분되는 외교 정책”이라고 짚었다.

4일 공개된 탄핵소추안에는 “(윤 대통령이) 소위 가치외교라는 미명 하에 지정학적 균형을 도외시한 채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일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정책을 고집하며 일본에 경도된 인사를 정부 주요 직위에 임명하는 등의 정책을 펼침으로써 동북아에서 고립을 자초하고 전쟁의 위기를 촉발시켜 국가 안보와 국민 보호 의무를 내팽개쳐 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2024.12.07. 서울=뉴시스
중국 매체들은 이번 계엄 사태 등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행적과 발언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3일 계엄 선포 직후 이 대표가 국회로 가는 길에 국민들에게 ‘국회로 모여달라’고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을 한 것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7일 윤 대통령의 사과 담화 발표 이후에도 “대통령 연설에 매우 실망했다. 즉각 사임과 탄핵만이 답”이라고 말한 이 대표의 기자회견을 앞다퉈 보도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변경에 반대한다”고 발언하는 등 중국에 적대적인 외교관을 갖고 있는데 비해, 이 대표는 ‘친중’ 외교관을 갖고 있다는 인식이 중국 내부에는 많이 퍼져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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