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시 논술전형 자연계열 시험 문제 유출 논란을 겪은 연세대가 해당 전형 추가 시험을 8일 실시했다. 입시업계에선 지난해 논술시험 최초 합격자 중 미등록 인원이 많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새롭게 추가되는 합격자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세대는 8일 오후 2시부터 3시 반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전형 자연계열 추가시험을 진행했다. 응시 대상은 올 10월 12일 실시된 자연계열 논술시험을 응시한 수험생 9666명이다. 추가시험은 1차 시험 때와 다르게 지정좌석제로 진행됐다. 응시생이 지정된 건물 및 고사장 이외에 입실하는 경우 불합격 대상이다.
연세대는 10월 12일 치러진 수시모집 논술전형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 문제지 사전 배포 및 유출 논란을 겪었다. 일부 수험생이 제기한 논술시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돼 합격자를 선발하지 못할 위기를 겪자 연세대는 결국 2차 시험을 진행해 1·2차 시험에서 최대 522명의 합격자를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논술시험 효력정지 가처분에서 연세대가 제기한 항고가 받아들여지며 1차 시험 합격자도 예정대로 발표할 수 있게 되었다.
연세대는 1차 시험 합격자 261명을 이달 13일 발표하고 추가시험에 따른 합격자 261명은 26일 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2차 시험은 최초 합격자 중 미등록 인원으로 생기는 미등록 충원(추가 합격)은 진행하지 않고 최초 합격자만 선발한다. 연세대 관계자는 “1차 시험은 추가 합격자까지 예정대로 선발할 예정”이라며 “2차 시험은 재시험이 아닌 추가 시험이기에 최초 합격자만 발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시업계에선 2차 시험으로 인한 초과 합격자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연세대 논술의 경우 추가 합격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의 추가 합격자는 모집인원의 120.5%에 달하는 312명이었으며, 24개 모집단위(학과) 중 9개에서 모집인원보다 많은 추가 합격이 발생했다. 전년도 논술 충원 합격이 가장 많았던 모집단위는 전기전자공학부로 35명 모집에 예비번호 93번까지 충원했다. 즉, 최초합격한 학생들이 서울대나 상위 자연계열 등으로 이탈해 128등까지 뽑았다는 이야기다.
올해도 응시생들이 예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면 실제 해당 학과에 등록하는 학생은 1차 시험에 최초 합격한 학생이 아닌 뒷순위 예비합격자일 가능성이 높다. 또 예비합격자 중에는 1차 시험에 탈락하고 2차 시험에 합격한 응시생들이 다수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추가합격자가 대량 발생한 전기전자공학부, 컴퓨터공학과, 수학과에서는 2차 시험으로 인한 새 합격자가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1차 시험에서 추가 합격자가 대량 발생한다면 2차 시험 합격자와도 상당히 중복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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